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 명실상부 ‘No.2’

입력 2007-04-17 08:58 수정 2007-04-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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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회장 여동생 이랜드ㆍ이랜드월드 대표이사 신규선임

이랜드그룹 박성수(54ㆍ사진 왼쪽) 회장의 여동생인 박성경(50ㆍ오른쪽) 부회장이 그룹의 모태기업인 이랜드와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에 신규선임됐다.

지난해 12월 그룹 부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에 까지 오르며 명실상부한 그룹 ‘2인자’로서의 입지가 굳건해진 박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경 부회장, 이랜드ㆍ이랜드월드 대표이사 신규선임

17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이 이달 10일(등기일 기준) 이랜드와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에 신규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24위(4월13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를 비롯, 이랜드월드, 뉴코아, 이랜드리테일 등 패션ㆍ유통 부문 등의 1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 중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곳은 의류 부문의 데코와 네티션닷컴 정도였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비등기이사(집행임원)보다 권한도 크고 책임도 막중하다.

대표이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선임되는 만큼 회사를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이른바 최고경영자(CEO)다.

따라서 박 부회장이 이랜드와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까지 새롭게 맡은 것은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부회장은 그만큼 박성수 회장에 이은 이랜드그룹 ‘2인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박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부회장에 오른 것도 이를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랜드그룹 ‘2인자’ 입지 강화

게다가 이랜드와 이랜드월드의 그룹내 위상을 보면 박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갖는 의미에 한층 무게감이 실린다.

이랜드는 브렌따노, 언더우드, 헌트, 푸마, 후아유, 티니위니 등 11개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사업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이랜드그룹의 모태가 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2986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2866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 뉴코아와 함께 이랜드그룹 유통부문을 이끄는 3대 주력사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조3796억원,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조2797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랜드월드가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중하다. 이랜드그룹은 오너인 박성수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사 중 이랜드월드가 주축이 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 28%를 비롯, 뉴코아 75%, 킴스클럽마트 72%, 네티션닷컴 35%, 이랜드리테일 14.55%, 리드 81% 등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이랜드개발, 프란시아, 이랜드시스템스 등 3개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놓고 있다.

이어 뉴코아는 이랜드리테일과 킴스클럽마트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36.36%, 66.70%를 비롯해 이랜드레저비스 100%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이랜드개발과 킴스클럽마트가 각각 리드온과 와인캐슬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7.75%, 100%씩을 갖는 계열사간 지배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랜드월드 그룹 지배구조의 사실상 지주회사

이랜드그룹은 오너인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로서 33.63%나 되는 지분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까지를 포함한 지분은 98.5%에 달한다.

박 회장은 또 이랜드월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도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이랜드에 대해서도 49.3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94.24%에 이른다.

한마디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박 부회장의 이랜드과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신규 선임이 더욱 파격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부회장은 1984년 이랜드에 입사한 뒤 여성복사업부와 생산총괄사업부 대표를 거쳐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이화여대 앞 자그마한 옷가게에서 출발해 패션 명가의 신화에 이어 유통 거인으로 도약하려는 이랜드그룹에서 박 부회장의 역할과 향후 행보가 사뭇 관심을 끄는 시점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박 회장을 대리해 대외활동을 담당하게 된다”며 “박 부회장의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이 같은 경영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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