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돈의 유혹 그리고 상처

입력 2007-04-17 08: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식시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빨간불(상승)은 언제나 투자자들을 유혹한다.

오르는 이유가 분명치 않더라도, 단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돈이 몰린다. 돈 냄새를 맡는 자본의 습성이다. 주식시장에 여전히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같은 모습들이 시장의 근간을 뒤흔들기도 한다. 결국 상처는 시장과 투자자들의 몫으로 되돌아온다.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이 적발돼 수사가 진행중이다.

1500억원 규모, 728개의 증권계좌가 동원된 대규모 사건이다. 주가조작 대상은 어느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에 랭크된 대형주다. 그만큼 지수 영향력도 큰 종목이다.

최근의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 급등테마주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조작 사건은 코스닥시장 전반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조작 수사가 진행중인 종목이 최근 크게 늘어난 소위 '묻지마 급등주'의 대표주였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들의 연쇄 충격이 예상된다.

여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코스닥시장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이 1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기술적 과열 경고음이 들리고 있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단기듭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형 주가조작 사건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도 하나의 '성장통'이다. 수년전 '코스닥버블'이 붕괴되면서 처참했던 코스닥시장이 다시 여기까지 올라선 것도 그러한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음은 17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 이견을 다는 애널리스트는 없지만 조정구간을 중장기적인 상승국면에 대한 신뢰도 역시 변치 않은 모습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최근 5주 연속 상승에 따른 증시 과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벼운 조정을 예상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증시 흐름에 대해서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찾아올 수 있는 조정기는 매수를 위한 기술적 조정 구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고 향후 조정 가능성을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청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코스닥지수는 7주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과열 부담이 큰 상태고 700라는 마디 지수대가 가지는 특유의 저항감이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소)小 테마의 동반 강세 현상이나 신용융자 급증과 같은 핫머니의 코스닥시장 유입 가능성 등은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부국증권 임정현

-일정비율 이익실현과 현금비중 제고를 꾀할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제한적 수준에서의 조정을 상정하고 있으므로 조정시기에도 종목별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보다는 외국인, 개인들의 선호업종 및 종목에 보다 집중해야 하며 급등 종목보다는 이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종목이 선호될 수 있겠다. 시중 거래대금 증가, 외국인 순매수, 지급결제허용 기대감 등 복합재료를 보유 중인 증권업종 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황금단

-단기적으로는 숨이 찰 때 쉬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KOSPI와 20일 이격도 추이를 봐도 1550선 부근에 다다르면 부담을 표출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종목별로는 대응의

여지가 남아 있다. 최근 증권, 건설 등에 이어 음식료, 유통 등 소외됐던 내수주까지 순환매가 확산되고 있는데, 시장 내부적으로 종목별 자율 조정과 선수 교체가 원만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 건설, 그리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내수주를 단기적으로 공략해 볼만 하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단기조정 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글로벌증시가 여전히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주식형자금 유출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강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참여 확대 및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수급공백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긴축 가능성 또한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그 충격이 추세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거래대금과 증권업종의 강세에서도 드러나듯이 심리적 측면에서도 시장의 자신감은 확대되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는 기술적 조정을 우려한 섣부른 매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렇다고 매수시점을 늦추는 전략도 지양해야 할 시점이다. 오지 않은 조정을 굳이 기다릴 필요까지는 없다.

▲키움증권 김형렬

-모멘텀 소진과 기술적 부담에 의해 단기적으로 약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 국면에 대한 기대가 일시적으로 약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조정압력도 길어진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강한 지수상승 과정에 뒤따른 매수는 부담스럽지만 단기 하락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투자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육군 훈련병 사망…완전군장 달리기시킨 중대장 신상 확산
  • 박병호, KT 떠난다 '방출 요구'…곧 웨이버 공시 요청할 듯
  • 북한 “정찰 위성 발사 실패”…일본 한때 대피령·미국 “발사 규탄”
  • 세계 6위 AI국 韓 ‘위태’...日에, 인력‧기반시설‧운영환경 뒤처져
  • 4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LG, '뛰는 야구'로 SSG 김광현 맞상대 [프로야구 28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13,000
    • -2.46%
    • 이더리움
    • 5,320,000
    • -1.99%
    • 비트코인 캐시
    • 647,000
    • -5.13%
    • 리플
    • 731
    • -1.35%
    • 솔라나
    • 232,700
    • -1.4%
    • 에이다
    • 634
    • -2.16%
    • 이오스
    • 1,123
    • -3.85%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49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250
    • -1.91%
    • 체인링크
    • 25,450
    • -0.93%
    • 샌드박스
    • 619
    • -2.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