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무이자·장기 할부 재개…카드위기 재발 우려

입력 2007-04-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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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산클린화ㆍ리스크관리 향상 등으로 우려 없어”

카드사들이 무이자 또는 1년 이상 장기 할부서비스를 다시 전개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고객 신용평가와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카드사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실로 재차 연결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초부터 최장 할부 개월수를 12개월에서 24개월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LG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장 할부 개월수를 24개월로 확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할부 기한을 늘리는 것은 고객에 대한 할부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것과 함께 현금서비스 등의 축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를 할부서비스로 수수료 수입을 증대키 위한 영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LG카드는 신한지주 편입을 기념해 4월 한달 동안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제휴 특정카드 및 타겟 마케팅 차원에서 일부 고객만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서비스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전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할부서비스는 오랜만이다.

또한 현대카드도 16일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는 ‘현대카드V’를 출시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이와 비슷한 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각 카드사들이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재개하고 장기 할부를 재개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난 2002~2003년의 카드대란과 같은 카드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재기되고 있다.

무이자 할부의 경우 할부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카드사에서 져야 하며, 장기 할부의 경우에는 고액결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에 중도에 회원의 연체 등으로 이어질 경우 그 손실은 고스란히 카드사가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업계 카드사들도 상당한 리스크를 갖고 있는 마케팅을 전개할 수밖에 없고, 결국 다시 한번 카드사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업계 카드사들은 자산클린화 및 리스크관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정수준에서 리스크가 관리된다면 고객의 소비생활 향상과 카드사의 수익기여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대란 이후 내실 경영을 통해 부실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며 “따라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에 따른 리스크는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업계는 장기할부는 리볼빙서비스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인 만큼 자연스레 고객들에게 리볼빙서비스의 장점을 주지시키는 역할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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