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1월 18일 同寅協恭(동인협공) 바른 인륜도리를 모두 함께 받든다

입력 2015-11-18 11: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우(禹)에게 구덕(九德)을 설명한 뒤 고요(皐陶)는 아래와 같은 말을 한다. 새로 즉위한 순임금 앞에서 두 중신이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다.

“그중 삼덕만이라도 갖추면 집안을 다스릴 만하니 경대부(卿大夫)는 될 수 있고, 여섯 가지만 갖추면 나라를 다스릴 만한 사람이니 제후가 될 수 있다. 천하를 다스릴 사람은 이러한 덕을 갖춘 사람들을 모두 등용해서 쓸 수 있어야만 천하가 태평해진다.” 그런데 세 가지 또는 여섯 가지 덕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다.

어쨌든 고요는 이어 이렇게 말한다. 이 대목은 순임금을 향해서 한 말 같다. “하늘의 질서에 법이 있어 다섯 가지 법을 삼가 지키도록 했으니 이 다섯 가지를 두터이 하십시오. 하늘의 등급에는 예가 있어 다섯 가지 등급의 예를 좇게 하였으니 이 다섯 가지를 쓰도록 하십시오.”[天叙有典 勑我五典五惇哉 天秩有禮 自我五禮有庸哉] 그리고 “다 같이 오륜과 오례를 받들고 서로 공경하여 화합하고 착하게 되도록 하십시오”[同寅協恭和衷哉]라고 말했다.

오전(五典)은 오륜 또는 오교(五敎)와 같다. 그 내용은 부의(父誼) 모자(母慈) 형우(兄友) 제공(弟恭) 자효(子孝)라고 한다. 부자(父子) 군신(君臣) 부부(夫婦) 장유(長幼) 붕우(朋友) 관계를 도덕적으로 확립하기 위해 제시된 기본 윤리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례는 천자 제후 경대부 사(士) 서민 등 다섯 가지 계급의 사람들이 지켜야 할 예의를 말한다.

오늘 이야기한 서경 고요모(皐陶謨)의 글 중에서 가장 좋은 말은 동인협공(同寅協恭)이다. 동인과 협공은 모두 ‘함께 공경한다’는 말인데, 구체적으로는 오륜과 오례를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우는 나중에 임금이 되자 고요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으나 곧 죽는 바람에 그 아들을 중용했다고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박나래, 외부 유튜브 채널서 입장 발표
  • 엇갈린 경제지표에 불확실성 커져…뉴욕증시 혼조 마감
  • 집값도 버거운데 전·월세까지…서울 주거비 부담 가중[한파보다 매서운 서민주거①]
  • SK가 쏟아 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실탄의 길’ [특례와 특혜의 갈림길]
  • 상장폐지 문턱 낮추자…좀비기업 증시 퇴출 가속
  • 한국女축구의 산 역사, 지소연 선수...편견을 실력으로 넘었다[K 퍼스트 우먼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12:3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161,000
    • +2.33%
    • 이더리움
    • 4,397,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813,000
    • +2.46%
    • 리플
    • 2,875
    • +4.02%
    • 솔라나
    • 191,900
    • +3.12%
    • 에이다
    • 573
    • +1.24%
    • 트론
    • 419
    • +1.45%
    • 스텔라루멘
    • 327
    • +0.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700
    • +1.61%
    • 체인링크
    • 19,160
    • +1.43%
    • 샌드박스
    • 182
    • +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