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감옥ㆍ출근충'…신조어로 본 직장인 현주소

입력 2015-11-1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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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깡패’, ‘문송합니다’와 같이 구직자들의 어려운 취업 현실을 빗댄 신조어에 이어 최근에는 ‘금수저’, ‘흙수저’로 계급을 나누는 신조어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이처럼 사회상을 반영하는 신조어는 직장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직장생활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신저 감옥', '직장살이'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은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18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요즘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하는 '메신저 감옥'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신조어다. 메신저로 인해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로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연락을 받고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다시 회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메신저 감옥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직장살이'는 원래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일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만만치 않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로 더 많이 쓰인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무슨 일을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출근충'은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로,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지만 백수 상태에서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휴가지를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도 유행이 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말로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님에게 심리적, 물질적으로 기대어 사는 아이(Child)같은 직장인(Salaryman)을 꼬집은 찰러리맨(Chillaryman)도 신조어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바란다.

'워런치족'(Walunch)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산책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운도남ㆍ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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