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SK 지주사 전환은 '양날의 칼'

입력 2007-04-12 10:44 수정 2007-04-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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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핵심 자회사인 SK텔레콤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SKC&C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매년 수백억원대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사라지는 '득'과 '실'이 공존하고 있다.

SK는 지난 11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SK그룹을 지주사체제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주사 체제로 재편되면, SK텔레콤은 SK에서 분리된 순수 지주회사인 SK홀딩스의 자회사가 된다.

SK텔레콤은 우선 지주사 체제 개편으로 현재 보유중인 SK C&C(현 SK의 최대주주) 지분 30%를 2년내에 처분해야한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분매각 차익+투명성 제고 '得'

2006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 30%(30만주)의 장부가액은 2726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와관련, SK텔레콤이 SKC&C 지분 매각으로 얻을 차익을 약 3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 매각가치 산정에 대한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2006년 순이익에 시장 두배 수준의 PER(12.6배)를 적용한다면, 총 매각 금액은 7326억원이며, 매각 차익은 세후 3312억원으로 산정된다"고 밝혔다. 여기서 다시 그동안 SK텔레콤이 SK C&C으로부터 얻은 지분법 평가익 감소분 420억원을 제외하면 약 3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보유중인 SK C&C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의 차익을 확보한다면, 이는 곧 주당가치 상승과 배당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SK텔레콤을 비롯한 그룹 전체의 투명성이 종전보다 제고돼 계열사간 부담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06년에 관계회사에서 7140억원의 장비 등을 구매했고, 1조88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후 그룹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높아지면 관계회사 거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량 계열사 매각 +잠재적 매물부담 '失'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SK C&C 지분을 매각하면, 매각차익을 얻는 대신 매년 향유해왔던 수백억원대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사라진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K C&C 지분 매각을 통한 단기 이익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년 400억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을 창출해주는 우량 자회사의 매각은 장기적으로 동사의 기업 가치에 득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2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보유 주식 처분 문제도 잠재적 매물 부담이 될 수 있다. 지주회사 전환 이후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과 동일 선상(SK홀딩스의 자회사)에 놓이기 때문에 역시 2년내에 보유중인 지분 처분해야한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 지분 1.34%(10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득'과 '실'이 팽팽한 상황에서 결국 향후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요인은 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남곤 연구원은 "SK그룹의 지주회사 개편은 SK텔레콤의 가치 상승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불투명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뉴스"라며 "다만 수익성이 높은 핵심 계열사의 매각에 따른 지분법 이익 규모의 축소는 아쉬움이 따르는 부분이며, 특히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2일 증시에서 오전 10시 23분 현재 SK그룹 상장주식은 평균 0.56% 상승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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