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어닝 쇼크…“경기 침체에 까다로워진 바이어가 미술경매 시장 위협”

입력 2015-11-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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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시장 바이어들은 갈수록 안목 높아지고, 중간 가격대 시장은 침체

▲홍콩에 있는 소더비 경매장. 사진=블룸버그
▲홍콩에 있는 소더비 경매장. 사진=블룸버그

미술품 경매 업체인 소더비가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바이어로 인해 미술 경매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더비 주가는 3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3개월래 최대 하락폭인 6.1% 급락했다. 3분기 소더비는 1790만 달러(주당 26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주당 40센트)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긴 하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실적이다. 소더비는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소더비의 주수입원인 경매 커미션의 감소를 꼽고 있다. 3분기 보석과 예술작품 등 경매 커미션이 지난해보다 9% 줄어든 6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본업인 경매가 아닌, 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예술품 판매와 경매 관련 대출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회사 매출은 7% 증가해 1억3800만 달러였다.

지난 3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테드 스미스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바이어들의 구매 경향때문에 경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CE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바이어들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100만 달러가 넘는 작품을 구매하는 잠재적 바이어들은 여전히 구매력이 상당하지만, 점점 작품의 질을 따지는 등 안목이 갈수록 높이 지고 있는 반면, 중간 가격대 작품을 구매하는 바이어들은 점점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바이어가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결과적으로 중간 가격대 예술품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더비의 경쟁업체인 필립스에서 지난 9일 20세기 현대미술작품 경매가 진행됐으나 작품 대부분 예상 낙찰가의 하한선에서 낙찰되거나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작품 ‘라 고뫼스(La Gommeuse)’는 지난 5일 6745만 달러(약 767억원)에 팔렸다. 예상 낙찰가는 6000만 달러였다.

한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더비는 주요 주주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의 9.6%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마르카토는 소더비가 8억5100만 달러 규모의 초과자본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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