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그룹 넥센 ‘2세 체제’ 성큼

입력 2007-04-10 12:50 수정 2007-04-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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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중 회장 아들 강호찬 부사장 8개월만에 지주사 넥센 지분확대

부산의 중견그룹 넥센이 ‘2세 체제’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강병중(68ㆍ사진) 넥센그룹 회장의 외아들 강호찬(36) 넥센·넥센타이어 부사장이 그룹내 지배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1인자 자리에 성큼 다가선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넥센에 대해 8개월만에 지분 확대에 나섰다.

◆ 강호찬 부사장 8개월만에 넥센 지분 확대

10일 증권선물거래소 및 넥센에 따르면 강 부사장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넥센 주식 0.21%(5560주)를 장내 매수했다.

강 부사장은 이를 통해 넥센 지분율을 5.88%에서 6.09%(보통주 기준, 16만2959주)로 늘려놨다.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넥센에 대한 강 부사장의 지분 확대는 넥센그룹에 대한 지배기반을 한층 단단히 다져놓는 효과가 있다.

넥센그룹은 자동차용 튜브제조업체인 넥센을 비롯해 타이어 제조업체인 넥센타이어, 자동차 부품업체 넥센테크(이상 상장사), 부산방송, 넥센산기, 넥센서비스 등 6개 국내 계열사 및 2개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넥센은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41.47%(보통주 기준)가 강병중 회장 23.40%, 부인인 김양자(64)씨 11.99%, 강 부사장 6.09% 등 강 회장 일가의 지분으로만 이뤄져 있다.

◆ 넥센, 사실상 그룹 지주사 노릇

이 같은 지배구도 속에서 넥센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 넥센은 그룹 주력사인 넥센타이어의 최대주주로서 31.6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넥센테크 34.82%, 부산방송 8.00%, 넥센산기 49.74%, 넥센서비스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 해외현지법인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어 넥센타이어가 부산방송 22.0%, 넥센산기 49.57%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만큼 넥센은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으로서 그룹의 지배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통로인 셈이다. 강 부사장이 다른 상장 계열사들은 제쳐두고 유독 넥센 주식만을 사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강병중 회장이 넥센타이어 21.07%, 넥센테크 34.82%, 강호찬 부사장이 넥센타이어 10.78%, 넥센테크 3.94% 등 부자(父子)가 넥센 이외의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 경영권 승계 대비 사전 포석

이에 따라 강 부사장이 넥센그룹의 1인자 자리에 오를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영수업도 충분히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부사장은 부산중ㆍ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옛 리젠트증권 등에서 외부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1년에는 넥센타이어 재경팀 과장으로 입사해 마케팅팀 등 주요 부서를 섭렵했다.

특히 지난 2003년 3월 정기주총 때는 넥센, 넥센타이어, 넥센테크 등 3개 상장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양사의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이번 지분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오너 2세가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가 매수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장 시세를 보면서 이번처럼 5000여주 내외로 조금씩 사들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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