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특급 兆커’] ‘1조 공룡펀드’, 14개 펀드서 21조 운용

입력 2015-1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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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개 늘고 6조 불어… 메리츠·KB자산운용 신흥 강자로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공룡 펀드’들의 총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 운용사 중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패밀리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펀드는 14개다. 올해 1월 2일 기준 10개이던 1조 펀드는 지난 6일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4개 늘었고 총 규모는 15조6603억원에서 21조878억원으로 약 6조원이 증가했다.

이 중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의 패밀리 순자산이 2조9155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의 패밀리 순자산은 1조8888억원으로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기존 ‘1조 펀드’군을 형성하던 운용사는 신영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자산운용 등이었지만 메리츠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가세했다.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조 펀드 명단에서 빠졌다.

‘공룡 펀드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만큼 운용규모가 큰 펀드들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편견도 옛말이 됐다. 2014년 한 해 동안 1조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1%였지만 이달 6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의 수익률은 7.53%를 기록했다.

이 중 올해 새롭게 1조 펀드로 올라선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와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A’의 수익률이 각각 17.73%, 19.93%로 가장 높았다.

특히 메리츠코리아펀드는 2013년 7월 설정 후 2년 만에 1조5800억원을 모은 데 이어 높은 수익률까지 기록해 연초 이후 내내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3월 말 설정돼 1조 펀드 중 가장 막내인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C클래스’는 최근 1년 수익률이 5.10%로 평균보다 낮지만 메리츠코리아펀드보다 더 빨리 자금이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의 패밀리 순자산은 1조4268억원이다.

1조 펀드들은 대부분 가치주 펀드, 배당주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등 장기 투자에 적합한 펀드로 구성돼 있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KB밸류포커스펀드 등 가치주 펀드들은 성장주가 이끄는 시장 상황에서도 오래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최근 대형주가 이끄는 상황에서도 KB밸류포커스펀드에는 13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문수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식형보다 안전하고 채권형보다 수익이 높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예금 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 올해 국채 채권혼합형 펀드로만 약 7조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전히 공룡 펀드의 저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08년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설정액 1조원을 고비로 수익률이 크게 꺾인 데 이어 2011년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도 비슷한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역시 지난해 11월 3조원 규모를 넘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펀드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 기존 보유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새 종목을 편입해야 하는데 개별 종목을 발행 주식 수 대비 1% 이상 보유하면 분기 단위로 포트폴리오가 거의 공개된다”고 밝혔다.

해당 운용역은 “포트폴리오 비밀을 유지하고자 이전에 관심이 없던 종목을 편입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기존 종목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여기에서 수익률이 낮아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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