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랠리를 향유하되 취하진 말아야'

입력 2007-04-1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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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과 관련된 소식이 9시 방송뉴스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거나, 조간신문 톱기사를 장식할 때면 '주식시장이 또 큰일을 벌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선 경제신문을 제외하면 좀처럼 주식시장 얘기가 전면에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500을 돌파하면서 어김없이 이같은 축제의 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500이 선사하는 의미는 각별하다. 국내증시의 또다른 저항선을 깨뜨렸다는 측면에서 '역사를 새로썼다'는 찬사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자. 코스피지수가 작년 1월 1400을 돌파한 이후 15개월만에 1500을 돌파했다. 이기간 지수상승률은 7.1%이다. 1300에서 1400에 오를땐 7.7%, 1200에서 1300에 오를땐 8.3% 였다. '100단위' 마디지수가 오를때마다 실질 지수상승률은 점차 낮아진다.

15개월만의 7.1% 수익률은 금리우대혜택만 잘 받는다면 시중은행에 예치해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코스피지수 1500돌파를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매스컴에 도배된 1500 돌파라는 화려한 외형이 실제 가져다주는 실익은 별로없다는 점을 얘기하고플 따름이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에서 해답을 얻어야한다. 지난주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제목의 증시포인트에서 밝혔듯, '열정은 좋지만 냉정해야할 시점'이다.

관건은 1분기 기업실적발표 시즌이다. 1분기 실적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향후 실적 전망마저 불확실의 그림자가 지워지지 않는다면, 사상최고치 행진 뒤 조정은 필연적이다.

기업실적에 대한 확신은 주식시장의 가장 기초적인 체크포인트이자, 현재의 주가지수 강세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재료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랠리를 향유하되 취하지는 말자'는 금일 시황분석 보고서에서 "1500 돌파에도 불구하고 펀드환매로 인해 투신권의 제한적인 수급여력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대표주자 격인 IT업종이 아직까지는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단기적인 관건"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10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분석 요약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오늘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접어들게 된다.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섰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 확보 여부는 이번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IT업종에 대한 낮아진 눈높이를 얼마 만큼 충족을 시켜줄 지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IT업종의 1분기 저점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정황상 신중히 올라온 지수의 상승 추세의 되돌림 우려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1500선 돌파보다 안착여부가 중요하듯 랠리에 정당성 확인 차원에서 이번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랠리를 향유하되 막연한 기대감으로 취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삼성증권 이나라

-단기적인 관점에서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은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시장이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게 되는 만큼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최근 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인해 투신권은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신권의 매매 동향

도 계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변수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일련의 과열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키움증권 김형렬

-지수 상승의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에는 업종 구분 보다 지수관련주의 순환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급격한 하락위험이 발생하는 것도 추세 훼손에 대한 불안감 보다 저가공략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 선정에서도 지난 2분기 동안 업황모멘텀이 존재했던 조선, 중공업, 기계 업종 내 중형주의 관심이 높아졌던 것 처럼 IT관련 기업 중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되는 종목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의 건정성도 이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 홍순표

-국내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공개를 매수심리 강화를 통한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선 국내 기업들이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더라도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야 된다는 점을 첫 번째 조건으로 들 수 있다. 두번째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향후 긍정적인 실적전망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개막되는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염두에 두고,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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