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달 소폭 인사…경영권 분쟁에 '내부 단속'

입력 2015-11-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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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사상 초유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 다음 달 인사를 통해 그룹 안팎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안팎에서는 지난해 12월 인사 폭이 컸던데다, 현재 경영권 분쟁이 '진행형'인 만큼 '내부 단속'을 위해 이번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2016년도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다음 달 초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줄곧 1월말께 당해 임원 인사를 발표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인사 시점을 전년도 12월말로 앞당겼다. 올해의 경우 조금 더 이른 12월 초·중순께 다음 해 1월 1일자 인사를 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인사의 구체적 틀이 잡히지 않았지만, 모든 조직원이 합심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롯데의 비전을 만들어 나아가야할 시점인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측과 경영권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이고 있는만큼, 전쟁 중 '장수'를 되도록 바꾸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는 경영권 분쟁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기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정책본부장인 이인원(68)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원로로서 중심을 잡고 무난하게 대처해온 만큼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또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공약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자리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인 소진세 사장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는 등 공을 세운 만큼 갑자기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롯데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인원 부회장의 나이나 '옛 롯데', '신격호 사람' 이미지 등을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영업본부장,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치며 수십년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19년째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최장수' CEO다.

만의 하나, 이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에는 후임으로 신동빈 회장의 측근 '실세'로 꼽히는 황각규 사장과 정책본부내 선임 사장인 소진세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입사 선배인 소 사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승진한다면 서열상 아무 문제가 없지만, 황 사장이 발탁될 경우에는 소 사장은 주력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 사장단의 또 다른 핵심인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도 불과 11개월전인 1월 1일자로 '차질없는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운영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미션(임무)를 받고 부임했기 때문에 1년만에 이동할 확률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인사에서 그나마 교체·전보 가능성이 있는 사장으로는 2012년부터 햇수로 4년째 롯데홈쇼핑을 이끄는 강현구 대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 이원준 대표와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 롯데면세점 재승인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릴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자리 이동도 거의 없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6촌형인 신동인 전 자이언츠 구단주대행은 이미 지난 9월 17일 롯데케미칼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경우 지분 등의 측면에서 신동주·동빈 형제 싸움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인 고문과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7월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로 안내해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킬 당시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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