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세상] “운전 거칠게 하시네, 이 보험 드세요” 자동차가 말을 건다

입력 2015-11-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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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마트폰 무인차 시동·기아차는 텔레매틱스 시스템 도입… LG·삼성 인터넷 연결 제품 선봬

국내 산업계에 IoT(사물인터넷) 바람이 거세다. 전자업계는 이미 IoT의 모델을 만들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자동차와 유통업계도 IoT 기반의 자동차와 새로운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텔레매틱스 ‘블루링크’가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텔레매틱스 ‘블루링크’가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자동차·전자업계, 성장 엔진 ‘시장 선점 치열’ = 자동차와 전자업계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 시장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무인 자동차의 실현이 다가왔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이다. 개발 중인 애플의 아이카나 구글의 무인 자동차 등이 그 예다. 현대자동차는 5월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쏘나타에 적용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어 애플워치용 앱인 블루링크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 블루링크의 지난달 말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1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운전자들은 블루링크 스마트워치 앱을 이용해 시동, 헤드라이트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차량 주차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음성 명령을 통해 차량을 잠글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통신망을 기반으로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보(UVO)를 국내에 도입했다.

▲LG전자가 10월 28일 IoT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품 등을 출시했다. 사진은 모델들이 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LG전자가 10월 28일 IoT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품 등을 출시했다. 사진은 모델들이 IoT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LG전자는 가정에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LG전자는 최근 전체 개발 제품에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를 선보였고, 대표 제품에는 와이파이를 적용했다. 최근 국내 출시한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퓨리케어 브랜드 가운데 대표 제품에는 IoT 기능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큐를 활용할 경우 외부에서도 실내 공기 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2016년 3월 주방과 거실, 세탁실 등 공간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이후,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한 공격적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무인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만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IoT 개발 지원에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자사의 모든 TV, 2020년까지 전 제품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사업의 중심에는 보안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IoT가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고 삶을 풍족하게 하겠지만 시큐리티가 보장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사물인터넷 시대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회사 ‘스마트싱스’를 통해 하반기 중 스마트홈 보안 패키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티켓몬스터가 선보인 생필품 구매 솔루션 슈퍼태그. 사진제공 티켓몬스터
▲티켓몬스터가 선보인 생필품 구매 솔루션 슈퍼태그. 사진제공 티켓몬스터

◇‘구매 혁신’으로 한국의 아마존 꿈꾼다 =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로의 도약을 위해 국내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잇따라 한국형 ‘대시버튼’을 선보이고 있다. 대시버튼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선보인 것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에 버튼을 달아놓고 누르면 주문ㆍ결제가 한번에 되는 IoT 기술 기반 서비스다.

국내 업체들은 이와 비슷한 개념의 스마트폰과 연동한 NFC ‘태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필요한 시기에 복잡한 과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해 생필품 판매 채널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 2일 생필품 구매 솔루션 ‘슈퍼태그’를 선보였다. 슈퍼태그는 티몬이 핀테크 전문 스타트업 한국NFC와 공동 기획한 IoT 기반 서비스다. 생수가 떨어졌을 때 냉장고에 부착한 ‘삼다수-슈퍼태그’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티몬 앱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기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NFC 읽기·쓰기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동된다. 자석 형태의 슈퍼태그는 냉장고나 화장실 휴지 주변에 쉽게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삼다수, 크리넥스, 퍼실, 너구리 등 반복 구매가 많은 4개 생필품 브랜드에 적용하며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익 티켓몬스터 핵심사업추진단장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간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슈퍼태그를 제작했다”며 “티몬 슈퍼마트는 싸고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에 앞서 옥션은 지난달 7일 자동주문 시스템 ‘A.태그’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NFC 모드를 작동한 후 ‘A.태그 NFC 자석’에 갖다 대면 최근 구매내역 확인과 주문이 가능하다. 자주 구매하는 상품 등록과 확인도 할 수 있다. A.태그 NFC 자석은 스마트 배송 이용 시 함께 배송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홈플러스 춘천점에서 직원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정용 IoT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지난 10월 8일 홈플러스 춘천점에서 직원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정용 IoT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유통업계 최초로 매장에서 고객들이 직접 IoT 서비스를 체험하고, 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IoT@home’ 체험존을 구축해 지난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정용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고객이 구매 전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전문 체험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IoT@home 체험존에서는 고객 가정의 안전ㆍ절감ㆍ편리 등 3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가스 잠금, 맘카(홈 CCTV), 스위치, 플러스, 에너지 미터, 온도 조절기, 창문 열림 감지 센서, 도어락 등의 홈 IoT 제품 총 8종을 선보인다.

고객들은 체험존에서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은 물론, 전문 상담직원인 ‘IoT 마스터’를 통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IoT 서비스도 설계받을 수 있다. 춘천점과 전주효자점을 시작으로 향후 체험존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수현 홈플러스 브로드밴드서비스팀장은 “고객이 IoT 서비스를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접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체험존을 마련했다”며 “IoT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삶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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