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문화산업은 내게 맡겨라'

입력 2007-04-09 11:19 수정 2007-04-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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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전시·테마파크 전문…올해 매출 800억 돌파 예상

" '시공'이라는 사명 때문에 건설시공업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시공테크(회장 박기석·사진)는 코스닥시장에서 보기드문 전시문화산업 전문업체다. '시공'(時空)이란, 시간과 공간의 약자. 주된 사업영역은 각종 전시관련 구조물과 테마파크 등이다.

1988년 설립된 이후 관련분야에서 20여년의 업력을 쌓아오고 있다. 국내 전시산업이 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 등을 거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시공테크의 이같은 특화된 사업은 그 자체가 경쟁력이다. 반면 유사업체가 드문 까닭에 투자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단점도 있다. 건설시공업체라는 웃지못할 오해도 여기서 비롯됐다.

하지만 건물하나가 마치 테마파크 처럼 꾸며져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시공테크 본사를 찾아가보면 이러한 정체성 논란은 사라진다. 지하1층의 입체영상관부터 각층 입구에 설치된 전시물이 시공테크의 사업영역을 설명해주고 있다. 회사측은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기대되는 올해부터는 기업알리기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04년 이후 꾸준한 흑자

시공테크는 지난해 607억1000만원의 매출에 38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2.7%, 46.5%로 영업이다. 2004년 영업이익 32억9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매출액은 500~600억원대로 다소 정체된 느낌이다. 다만 2007년에는 외형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807억원, 65억원으로 잡았다.

동부증권 심원섭 연구원은 최근 탐방보고서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580억∼600억 수준의 매출액에 머물며 성장이 둔화됐으나 올해는 외형성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현재 2007년과 2008년 수주잔고가 700억원으로 올해 매출계상분이 490억원으로 확정돼 있으며, 아직 수주잔고로 집계되지 않은 수주확정 총액이 920억원임을 감안할 때, 올해는 3년만에 20% 이상의 매출신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잔고 1500억원 규모

시공테크의 사업모델은 수주→설계→시공→전시 순으로 이어진다. 수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부문 발주비율이 대부분이다. 회사측은 "전시산업은 총체적인 기획과 설계능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분야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두루 갖춘 회사가 많지 않고, 기술력과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기업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97억원), 거제조선테마파크(93억원) 등 총 720억원의 수주계약이 확정됐다. 보령화력홍보관(75억원) 영흥에너지파크홍보관(54억원) 등 830억원 규모의 수주확정 사업도 있다. 이를 합치면 총 1550억원 규모의 수주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셈이다.

시공테크는 전시산업분야에서만 20여년의 업력을 쌓아 축적된 노하우가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설계 뿐만 아니라 진열장, 마감재, 스피커, 입체영상시스템 등 각종 전시관련 물품등도 개발했다

.

심원섭 연구원은 "시공테크의 사업모델은 전시관련 구조물을 단순히 설계·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조물 내의 전시까지 전담하기 때문에 축적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모델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적극 추진

시공테크는 그동안 내수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홍콩의 대형업체인 피코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피코그룹은 세계적인 컨벤션 및 이벤트, 마케팅, 무역전시업체로 전세계 21개국에 33개 지사를 두고 각종 전시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 매출은 2500억원 규모다.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은 "시공테크는 세계시장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고 피코그룹은 우리의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제휴의 의미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 "피코는 삼성와 LG의 해외 전시 사업을 맡고 있고 전세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마케팅 능력이 있는 만큼, 이번 제휴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공테크는 창업주인 박기석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41.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주요 기관투자가로는 6.01%를 보유한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미미한 편이다. 계열사로는 코리아비주얼스(43.48%)를 비롯해 티에스에스(100%) 시공문화(6.46%) 상상앤아이(29.63%) 등 비상장회사들이 있다.

▲전시사업에서 축적된 DB, 콘텐츠사업으로 활용

한편, 시공테크는 20여년간 축적된 전시산업 관련 데이타를 바탕으로 콘텐트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전문 자회사인 코리아비주얼스(지분율 43.48%)를 설립했다. 코리아비주얼스는 현재 그동안 축적된 콘텐츠를 교육용 등으로 활용하는 상업화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시공테크에서 각종 전시프로젝트 참여로 콘텐츠를 확보하면, 코리아비주얼스가 이를 가공, 관리해 사업화를 꾀하는 구도이다. 시공테크는 지난해 지상파DMB사업에도 투자했는데 이 역시 콘텐츠 상업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수 있다.

박기석 회장은 "연간 1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결과로 생산되는 각종 콘텐츠를 활용해 이를 교육용 자료로 사용하는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공테크는 이와관련 콘텐츠 추가 확보를 위해 국내외 방송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박 회장은 "300만장 이상의 사진자료와 동영상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교육 및 지식정보 시장을 겨냥해 전자교과서,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한 콘텐츠 검색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원섭 연구원은 이와관련 " 콘텐츠 관련사업이 가시화되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는 점 등으로 단기적 주가 모멘텀은 적겠지만, 콘텐츠 진행과 규모에 따라 기업가치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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