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암 걸려 인간에게 전파”…인간에게 종양 전파하는 기생충 첫 발견

입력 2015-11-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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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에이즈 환자 체내서 포착…매우 작은 촌충인 ‘소형조충’ DNA 발견

▲촌충 모습(사진=AP/연합뉴스)
▲촌충 모습(사진=AP/연합뉴스)

인간에게 종양을 전파하는 기생충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인체 내의 기생충이 암에 걸린 다음 이를 사람의 몸에 퍼뜨리고 종양을 유발하는 현상이 발견돼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기생충에 의한 암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질병을 찾아냈다”며 “사람의 몸에서 성장한 ‘촌충(tapeworm)’이 암을 얻어, 이를 사람에게 퍼뜨려서 종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촌충은 세계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것이고,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 등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도 많다”며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훨씬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의 연구결과 콜롬비아의 한 40대 남성은 에이즈 양성 반응을 띠고 있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 1월 기침ㆍ고열ㆍ피로ㆍ체중 감량 등 증세로 병원을 찾았는데, 폐암과 간암 등 암 진단을 받았다.

이 남성은 조직 검사결과 인간의 암과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것이 아닌 특이한 병변이 나왔다. CDC는 수차례 실험 끝에 이 남성의 종양에서 일종의 매우 작은 촌충인 ‘소형조충(Hymenolepis nana)’의 유전자(DNA)를 발견했다. 남성은 곧 사망했다.

CDC는 “분명히 암처럼 보이는 것이었지만, 통상적인 인간 암세포보다 10배는 작은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에이즈 보균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의 몸에서는 소형조충이 잘 자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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