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 “경쟁은행 해외에 있다”

입력 2007-04-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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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과 경쟁해서 1위 하기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잘하는 은행들을 본받아야 한다.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신한은행의 경쟁은행은 국내에 있지 않고 '밖'에 있다고 말했다. 몇개 되지 않는 국내에서 경쟁은행을 찾는 것보다 해외의 뛰어난 은행들에게서 배우고 그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상훈 우리은행장은 지난 6~7일 신한은행-조흥은행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제주도에서 가진 세미나와 한라산 기념 등반에서 함께한 기자들의 질문에 “규모나 내용면에서 분야별로 잘하는 은행은 해외에 있다”며 “우리은행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통합 당시 국민은행에 이어 자산 규모 2위로 출발했다가 1년 만에 우리은행에 2위 자리를 내준데 대해 "우리은행에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산규모 가지고 은행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규모를 어느 정도를 늘리는 것이 좋으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자금 조달, 리스크 관리, 자기자본비율, 순이자마진(NIM) 등을 맞추면서 늘여야 하고 무분별하게 늘리는 것은 새로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행장은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대해 지역전문가를 육성해 어떤 비지니스 모델을 가져가야 하는지 조사단계 중"이라며 "거의 끝나가고 있고 거기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출 형태에 대해서는 "(새로 설립하는 것은)시간이 오래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땅한 상대가 있으면 인수합병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행장은 "아시아쪽 진출을 위해 현재 (금융감독당국에) 인가 신청을 해놓았다"며 "승인이 나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행장은 또 "기업이나 개인이 해외 은행업에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금융전문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 재무적 투자 목적인 경우에만 함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신 행장은 올해 영업과 관련해 "기업, 소호쪽에 예상보다 진전이 되고 있다"며 "개인 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된 만큼 카드, 방카슈랑스, 적립식 펀드 등 교차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행장은 증권사에 소액결제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신 행장은 "정부에서 하려는 방침을 반대, 찬성하기 보다는 증권사가 소액결제를 해서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이해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며 "몇몇 대형 증권사는 모르지만 소형증권사는 지급결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인력 채용, 채널, 비용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통합 1주년을 맞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주변 협조도 많고노조의 협조도 있어 전산, 인사제도 등 큰 것들이 소란없이 통합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 행장은 “사업그룹간에 그레이존(회색지대)들이 있다"며 "앞으로 그룹간 업무영역을 큰 틀을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미세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수익 쪽 뿐 아니라 비용 쪽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겠다"며 "점포도 수익성을 봐서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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