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다

입력 2007-04-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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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주거형태는 변한다. 이를 입증하듯 삶의 질에 대한 향상욕구가 주택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아파트 문화의 획일화된 단조로움과 답답함을 탈피해 다양함과 양질의 주거문화를 통해 여유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부응하여 차별화, 고급화된 이미지로 타운하우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독립성과 편리함이 매력적이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이 절충된 저밀도의 공동주택이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강과 산 등 친환경적인 여건을 충족시키는 곳에 위치한다. 기존의 전원주택단지와는 다르다. 공동브랜드로 통일성 있는 형태의 외관을 지닌 단지가 형성되며 관리인이 따로 있다. 관리인에 의해 마치 아파트처럼 관리된다는 점이 다르다. 형태는 크게 4가지이다. 지상 1~3층의 단독주택 형, 단독주택을 여러 채 이어 붙인 합벽식의 수직 분류형, 한 가구가 한층 전체를 사용하는 수평 분류형 그리고 연립주택 형이 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타운하우스

외국의 경우는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부터 시작해 단지 내부에 학교와 쇼핑몰은 물론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형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에선 고급 빌라 단지와 유사한 개념으로 정착되고 있다. 대형화, 최고급화, 차별화 경향이 강하다. 거주지와 주택의 가격이 곧 자산을 드러내는 간접지표로 인식된다는 것을 이용해 업체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틈새상품으로 단순 공간만이 아닌 고급이란 이미지를 판매한데 따른 결과이다. 외관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꾸미고 독립된 정원 또는 단지 내 공동 정원, 수영장, 테니스클럽, 놀이터, 헬스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가격대가 높아 고급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대부분 평당 2천만 원을 넘어서며 그 크기도 주로 50평형~100평형의 대형이다. 건축법에 따라 20가구를 기준으로 분양방식이 달라진다. 20가구 이상이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되고, 20가구 미만이면 청약통장과는 상관없는 임의분양방식을 취한다.

주 수요층인 퇴직자가 늘어난다

주택을 매입할 때는 미래의 가격이 현재보다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사전에 타운하우스의 투자가치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은 투자성이 검증되지 않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잠시 관심을 끌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트렌드로 자리매김 될 가능성이 있다. 예측하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분석, 개인의 라이프사이클과 소득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타운하우스는 위치의 특성상 직장과 학교 등이 있는 도심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노년층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실제로도 타운하우스 견본주택에는 젊은 층보다는 곧 은퇴를 앞둔 40~50대가 많이 찾는다. 오십(五十)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세상의 이치를 알고 하늘의 뜻까지 아는 나이라 자연이 그리워지는 시기라 하지 않던가. 따라서 경제력을 갖춘 퇴직자들의 분포가 중요하다. LG 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평균퇴직연령이 52.3세로 당겨졌다. 이를 근거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4∼1963년생)의 은퇴가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낼 수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이 시작되었다는 것과 연립으로 분류되어 아파트보다 규제나 간섭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타운하우스에 대한 수요층과 공급물량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 2만 달러는 새로운 주거문화의 분기점

어느 나라이든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공동 주택인 아파트가 인기가 끈다. 하지만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친환경ㆍ생태주택에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성과 쾌적함을 갖춘 단독주택으로 관심이 이동한다. 한국은 예외적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도 아직까지 아파트를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획일화된 아파트문화를 탈피하여 거주의 질과 다양성을 중시 여기는 욕구가 강해져 차별화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2006년 가계자산 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가구 순자산의 절반이 넘는 51.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도 10억 원 이상의 현금보유자가 2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빈부격차의 이격이 크다는 것은 부자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는 특성에 따라 특화된 주거 공간 높은 가격을 지불할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지식화사회로 이전되면서 주택의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하던 일차적인 기능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주거 공간의 한 부분을 영화관이나 노래방처럼 꾸미기도 하고 와인 바를 설치하는 등의 개인의 취향을 살리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외에도 재택근무의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일반 아파트보다는 다양한 공간 형태를 갖추고 프라이버시가 잘 보장되는 타운하우스가 제격이다. 따라서 타운하우스는 고급주상복합아파트에 이어 부자들의 주거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환금성 약해 아직은 실거주 겸한 중장기투자가 제격

타운하우스의 단점을 들라면 아직까지는 고급, 특화 마케팅 주거상품이라 가격이 만만찮다는 부분이다. 이는 수요층의 한정성으로 이어져 일반 아파트에 비해 손 바뀜이 쉽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노후재테크라는 시각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거주를 겸한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 시 전원생활의 멋스런 풍취에만 집착하다보면 주변의 교통, 상업. 교육. 근린생활시설 등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주상복합이나 일반 아파트가 입지, 평형, 학군, 교통여건 등에 의한 차별화가 나타나듯이 타운하우스 역시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주택의 위치는 모름지기 활기(活氣)가 넘쳐야 좋다. 도시의 인프라를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나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들어선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가격 상승 시 유리하고 환금성이란 취약점을 극복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분양을 받을 때 완공 후 증,개축을 할 때는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처음부터 단지의 주차동선이 편리한지. 개별 가구들의 독립성이 잘 보장되는지, 주로 어떤 계층이 입주를 하는지, 적절한 가격인지, 시행사와 시공사의 신용도는 어떠한지, 브랜드의 인지도 등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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