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다시 태어난 JSA

입력 2015-10-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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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15년 만에 재개봉한다. 필름 원본을 디지털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4k와 돌비 애트모스 등 신기술로 무장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설정과 긴장감을 놓지 않는 전개, 중간중간에 섞인 재미 요소가 매력적인 영화다.

[이미지 출처 : 명필름]

지난 2000년 개봉 당시 9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5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로써는 최고 관객 수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도빌 아시아 영화제 작품상, 청룡 영화제 작품상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박찬욱 감독의 첫 흥행작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은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등의 명배우 조합도 특징.

새로 개봉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필름 원본을 디지털로 변환했다. 보관 상태가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 낡을 수밖에 없는 필름의 단점을 보완한 것. 보정 작업도 거쳤다. 밝은 톤을 어둡게 하거나 콘트라스트를 줄이기도 했다. JSA 병사들의 선글라스에 비친 카메라도 지웠다. 필름에서는 쉽지 않았던 일. 지금 보면 엉성하지만 당시에는 최선이었던 CG는 다 보정할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히려 동화 같은 느낌이 들어 나쁘지 않았다고.

[이미지 출처 : 명필름]

영상은 4k로 리마스터링했다. 기존 영화의 2048×1080 해상도보다 높은 4096×2160 해상도를 적용한 것. 어두운 부분에서는 필름 원본보다 노이즈가 심하지만 밝은 곳에서는 더욱 선명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운드에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입혔다. 영화 <그래비티>를 만든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꿈이 이루어졌다”는 극찬을 받은 기술. 스크린에 등장하는 사운드를 사물 단위로 쪼개 움직임과 흐름을 세세하게 기록한다. 덕분에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입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거의 다 적용하고 있으며 <암살> <군도: 민란의 시대>를 비롯해 대작 한국 영화도 적용 빈도가 늘고 있다. 애트모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영화, 실감 나게 보는 법>을 참조하자.

[이미지 출처 : 명필름]

<공동경비구역 JSA>는 재개봉 영화 중 처음으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했다. 실제로 사운드가 한층 강화돼 15년 전의 감동을 한층 살린다. 파이프 무는 소리, 글씨 쓰는 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구현한다. 특히 도입부에 울리는 총소리와 전투 씬에서 총알이 날아가고 탄피 떨어지는 소리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개인적으로는 소피 E 장 소령(이영애)가 부임해 짐 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크린 왼쪽 아래에서 나오는 TV 소리가 앞쪽에 앉은 관객이 내는 소리처럼 들리더라. 지하 벙커에서 넷이 모여 이야기하는 씬에서는 카메라 이동에 맞춰 흐르는 목소리의 방향까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참고로 돌비 애트모스는 우퍼와 서라운드 스피커 외에 천정의 오버헤드 스피커를 배치해야 하기에 전용관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명필름]

17일부터 명필름아트센터와 롯데시네마 애트모스 전용관 등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한 엔딩과 배우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의 앳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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