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 1년새 70조 증가… 은행들 몰래 웃는 이유는

입력 2015-10-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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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이 1년 새 7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입장에서 요구불예금은 관리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저비용성 수신’이라고 하며, 수신액이 늘어날수록 이익을 내는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신액이 327조3604억원(9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57조9046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규모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농협은행으로 지난해 49조2227억원에서 올해 68조7175억원으로 19조4948억원 증가했다. 다음으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70조685억원에서 올해 87조4870억원으로 17조4185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요구불예금이 은행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확대되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아무 때나 돈을 입급하거나 인출할 수 있는 자유입출금식예금을 통틀어 말한다. 은행에서 평균적으로 이자율을 0.1%로 산정해 이자지급 부담이 거의 없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은행에서 선호하고 있다.

은행들이 요구불예금에 주목하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이후 예대마진이 줄어들어 예금과 적금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 조달 차원에서도 요구불예금 이득을 볼 수 있다. 요구불예금 상품의 규모가 커지면 은행에서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을 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전문가들은 요구불 예금이 늘어난 이유로 체크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올해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가 한층 강화됐다”며 “체크카드 사용에 필요한 예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방향성 잃은 자금이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예금과 적금의 이자율이 낮을뿐더러, 이를 대체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주식, 예금 등에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예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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