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2평 옷가게가 20여년새 패션ㆍ유통 ‘강자’

입력 2007-03-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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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잉글런드’서 시작…2003년 이후 거침없는 ‘M&A’

국내 계열사 16개사…총자산 2조8000억 재계 43위 반열

박성수 회장 정점으로 이랜드월드가 지배주도의 중심축

박 회장 이랜드월드 지분 34%, 이랜드 49%등 지배기반

올해에도 이랜드그룹의 인수합병(M&A)의 질주가 계속될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 건축공학과 출신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1980년 이화여대 앞에 연 ‘잉글런드’라는 2평짜리 옷 가게가 이랜드그룹의 출발이다.

이랜드그룹은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2003년부터 굵직굵직한 M&A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03년 여성의류업체 데코, 의류 브랜드 여섯 개,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하면서부터다. 2005년에는 태창으로부터 내의사업 부분을 인수했고, 전국 슈퍼마켓 체인인 해태유통을 인수, 현재 킴스클럽마트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형할일마트 한국까르푸를 포함, 하일라콘도를 운영하는 삼립개발, 여성의류업체 네티션닷컴 등을 인수하는 등 3년 사이에 20여개의 기업(브랜드 포함)을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곳은 국제상사와 세이브존 두 곳 정도다.

◆이랜드, 패션부문 주력 계열사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43위(2조8000억원)에 올라있다. 하지만 한국까르푸 인수로 올 4월 지정되는 재계 순위에서는 지각변동의 ‘진원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매출이 2조1780억원(2006년 4월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발표 기준), 순이익이 2270억원에 이르고 있다.

패션ㆍ유통ㆍ건설레저를 주력 사업영역으로 삼고 공정위의 이달 1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 기준으로 16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랜드를 비롯,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뉴코아, 이랜드개발,데코, 킴스클럽마트, 이랜드씨앤씨, 이랜드시스템즈, 라퀴진, 리드, 리드온, 프란시아, 네티션닷컴, 와인캐슬, 이랜드레저비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다.

이랜드는 후아유, 티니위니 등 13개의 성인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로서 이랜드그룹의 패션사업부문의 핵심계열사다.

1987년 설립 당시에는 ‘헌트’로 출발했으나 1997년 헌트가 이랜드, 언더우드, 쉐인, 스코필드, 이랜드인터내셔날 등 6개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이랜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은 3263억원에 이른다. 2005년 매출 2357억원, 순이익 42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3분기에는 각각 2137억원, 182억원을 나타냈다.

◆이랜드리테일, 이랜드개발, 뉴코아 등 유통의 핵심

유통부문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을 비롯해 이랜드개발, 뉴코아 등이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의 전신은 한국까르푸다.

한국까르푸는 지난 1994년 설립돼 1996년 국내 1호 하이퍼마켓 중동점을 개점했다. 이후 2000년 프랑스 할인점 프로모드와의 합병으로 9개 지점이 추가된 데 이어 올 2월 상주점 개점으로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리테일은 ‘홈에버’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소매유통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2조374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04년 2001아울렛, 이엘인터내셔널, 이랜드월드의 합병으로 출범했고, 백화점식 할인점 ‘2001 아울렛’을 중심으로 뉴코아의 뉴코아 아울렛 및 백화점과 더불어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이 1조3775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6824억원, 643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9241억원, 908억원이었다. 뉴코아는 2005년 매출 5662억원, 순이익 705억원을 달성했다. 2005년말 기준 총자산은 8764억원 규모다.

또 건설 부문의 이랜드건설과 삼립개발(현 이랜드레저비스)의 인수를 계기로 레져 사업 부문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를 통해 광고, IT, 가구, 레저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루면서 급격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월드 이랜드 28% 등 9개 계열사 지분 보유

이랜드그룹은 오너인 박성수 회장을 정점으로 계열사 중 이랜드월드가 주축이 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 28%를 비롯, 뉴코아 75%, 킴스클럽마트 72%, 네티션닷컴 35%, 이랜드리테일 14.55%, 리드 81% 등의 출자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이랜드개발, 프란시아, 이랜드시스템스 등 3개사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 놓고 있다.

이어 뉴코아는 이랜드리테일과 킴스클럽마트의 최대주주로서 각각 36.36%, 66.70%를 비롯해 이랜드레저비스 100%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이랜드개발과 킴스클럽마트가 각각 리드온과 와인캐슬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7.75%, 100%씩을 갖는 계열사간 지배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오너인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최대주주로서 33.63%나 되는 지분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까지를 포함한 지분은 98.5%에 달한다.

박 회장은 또 이랜드월드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도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이랜드에 대해서도 49.36%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94.24%에 이른다.

한마디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에 대한 안정적인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대해 견고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이화여대 앞 자그마한 옷가게에서 출발해 패션 명가의 신화를 쓴 데 이어 이제는 유통 거인으로 도약하려는 박 회장의 질주가 지속될지 사뭇 관심을 끄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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