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이준용 회장 장남 대림코퍼 대표 전격 복귀

입력 2007-03-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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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은 주력사 대림산업 경영 2선 후퇴…본격적 후계작업 수순 밟나 관심

재계 18위 대림그룹 이준용(69ㆍ사진) 회장의 장남 이해욱(39)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이 1년여만에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다시 선임됐다.

특히 14개 계열사 지배구도의 핵심축을 맡고 있는 곳의 대표이사 복귀라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후계구도를 밟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해욱 부사장 대림코퍼 대표 사임 1년만에 복귀

23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해욱 부사장은 지난 20일 대림코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욱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대림코퍼 대표이사를 사임해 현재 14개 계열사 중 대림산업의 집행임원(미등기)을 맡고 있고, 등기임원으로 있는 곳은 고려개발 정도였다.

비록 박준형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이기는 하나 1년여만에 다시 대림코퍼의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자연스레 대림그룹의 후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부친인 이준용 회장이 지난 9일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림코퍼가 재계 18위(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총자산 기준, 6조5000억원) 대림그룹 14개 계열사 지배구도의 핵심축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림코퍼는 석유화학제품 무역업체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1조1432억원이고, 지난해 매출 1조6372만원, 순이익 456억원을 기록한 비교적 우량 계열사에 속한다.

◆대림코퍼, 14개 계열사 지배구도의 핵심축

대림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지배구도 속에 대림산업이 이외 대부분 계열사들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도다.

대림그룹 사업무문의 핵심 계열사는 단연 대림산업이다. 건설(토목ㆍ건축ㆍ플랜트) 및 석유화학 분야를 사업영역으로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이 4조5403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조2693억원, 2536억원을 기록했다.

8개 계열사의 모기업 역할도 맡고 있다. 고려개발(토목ㆍ건축) 49.80%, 삼호(토목ㆍ건축) 46.76%, 에코술이홀(하수처리장 건설ㆍ관리) 100%, 만월산터널(만월산터널 건설ㆍ관리ㆍ운영) 100%와 함께 대림I&S(IT서비스) 12.55%, 오라관광(관광호텔ㆍ골프장) 100%, 대림자동차공업(이륜차제조) 100%, 대림콩크리트공업(콘크리트파일ㆍ인조대리석생산) 65.84%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의 상층에 지분 21.67%(보통주 기준, 특수관계인 포함 24.03%)를 보유한 최대주주 대림코퍼가 자리잡고 있다. 대림코퍼는 그룹내 유일한 금융계열사인 웹텍창업투자 40.0%도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가 대림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이해욱 부사장의 대표이사 복귀가 이준용 회장의 후계 작업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준용 회장 후계작업 본격화되나 관심

이준용 회장의 2선 후퇴와 맞물려 이해욱 부사장의 핵심 계열사 경영일선 등장이 앞으로 지분 승계로까지 이어지며 후계 구도가 본격화될지 관심을 끄는 시점이다.

이준용 회장은 대림산업 보유지분은 없는 대신 14개 계열사의 최고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준용 회장은 대림코퍼 최대주주로서 8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라관광 9.1%, 차남인 이해승씨 1.1%를 합하면 100%로 사실상 이준용 회장의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다.

이준용 회장을 정점으로 대림코퍼→대림산업→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대림그룹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에 이어 이준용 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인 이해욱 부사장은 미국 콜롬비아대를 거쳐 지난 1995년 대림산업 유화부문에 입사했다. 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 2004년 전무, 2005년 8월부터는 유화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반면 이해욱 부사장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대림코퍼 지분이 없다.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과 삼호의 지분도 각각 0.47%(보통주 기준), 1.76% 정도다.

다만 장외 알짜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해욱 부사장은 대림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통합(SI) 및 시스템관리(SM) 등을 맡고 있는 대림I&S의 지분 53.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해운물류업체인 대림H&L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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