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봄날씨 만큼이나 나른한 '시장 체력'

입력 2007-03-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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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물가로 데려갈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동결이라는 큰 불확실성의 산을 넘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에는 어딘지 한 구석이 찜찜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한 '의지(모멘텀)'가 없기 때문이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 FOMC의 긴축 중단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상승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5%, S&P500지수가 1.7% 오른데 반해 코스피지수는 0.4%상승에 그쳤다.

물론 글로벌 증시대비 낙폭이 적었던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그 보다는 국내증시 내부적인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비중이 실린다.

국내 증시는 뚜렷한 내부적인 모멘텀이 없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외부변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고 있으나 시총 28위의 LG카드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활발한 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방해하고 있다.

게다가 FOMC를 마친 미국시장이 급등 하루만에 오늘 새벽(국내시간) 또다시 혼조세로 마감한 것도 부담이다. 전일 긴축중단 시사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사실상 FOMC측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헐리웃 액션'을 취했다는 견해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FOMC와 미국, 일본의 금리동결이 '악재의 해소'일 뿐 '호재의 출현'이 아니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아직까지 내부적인 자생력이 부족한 만큼 시간이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일 상승으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월말 낙폭을 만회한 만큼 차익실현 가능성과 점진적 상승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차분한 시장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은 23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 코멘트 요악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삼성증권 황금단(소방수, 임무완료! 버냉키-Nice Shot~!)

-FOMC에서 추가긴축 표현이 삭제되며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변화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또한 향후 시장예상에 부합된 미국 금리인하 조치는 약이될 전망이다. 다만 버냉키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주가급락의 급한불을 끄긴 했으나 미국 '주택경기 하강'이라는 불씨는 남았다는 것과 글로벌 증시가 재건을 시작하기는 아직 에너지가 충분치 않다.

▲현대증권 류용석(실적 중심의 옥석 가리기 지속될 전망)

-전일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기조 변경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모멘텀 부재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이 지수보다는 준지주회사 및 실적 호전 중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악재 변수의 충격완화에도 불구하고 증시 내부적인 촉매제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제한적 등락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양증권 홍순표(국내 증시, 두가지 가능성에서 고민)

-국내 주식시장이 2월말 출현한 하락갭을 소멸시키며 기술적 반등 목표치 달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과 기술적 반등이상의 상승을 통한 중기 상승추세 강화 가능성을 두고 고민할 전망이다.

미국 주요국들의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이며, 국내증시 중기 상승추세 강화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적 관심을 유지하며 두가지 가능성에 대비하는게 바람직하다.

▲신영증권 이승우(안도랠리의 완성과 남겨진 숙제)

-전일 FOMC이후 시장은 빠른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같은 기대감은 낮추는게 바람직하다. 최근 대부분 인플레 지표들이 물가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 금리인하 시점을 올 4분기로 전망한다. 최근 미국 경기 우려감이 증시 조정의 주범이 되는 가운데 모기지 대출 추가 부실 증거, 중국의 추가긴축 가능성, 1분기 어닝시즌 불안감 등도 시장 조정의 작은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리레이팅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지 않을 것이다.

3월 마지막주인 다음주에는 월말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으나 부정적 반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코스피,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야)

-미국과 일본이 모두 금리를 동결하며 두가지 큰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무엇을 가지고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다. 코스피의 자생적인 상승여력이 다소 미약하다. 올해 코스피 예상 EPS가 하락추세에 있고, 전기전자업종의 EPS 하락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적인 요인이나 수급 측면에서의 에너지 보강에 의한 시장 상승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하고 있으나 반대편에서는 반등을 차익실현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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