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LG카드 때문에 '동병상련'

입력 2007-03-21 16:01 수정 2007-03-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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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말 LG카드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카드대란’이 시작됐다. 결국 2004년 초 LG그룹은 그룹의 효자회사로 사랑받던 LG카드를 포기, LG카드는 시장에서 퇴출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다행히 채권은행단에서 LG카드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LG카드를 살리고, 지금은 2년 연속 1조원의 수익을 내는 카드업계 1위 회사로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당시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가장 앞장섰던 은행이 최근 LG카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바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21일 차기 은행장으로 박해춘 LG카드 사장을 추천했다. 이를 놓고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행추위가 박 사장 추천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은행회관에는 우리은행 노조 및 금융노련이 김인기 행추위원장의 입장을 막고 발표를 저지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26일 정기 주총을 통해 박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조는 2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LG카드를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인 신한금융지주도 LG카드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지난 20일 신한지주 정기총회에 LG카드 노조에서 주주자격으로 참여해 발언권을 요청하고 나선 것. 이 때문에 항상 조용하게 진행되던 신한지주 주총이 시끄러운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정회까지 한 끝에 마칠 수 있었다.

또한 LG카드 노조는 20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21일 밤이면 투표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파업이 현실화 될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은행업계에서 금융지주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신한과 우리가 모두 LG카드로 인해 맘고생을 하게 됐다. 자신들이 앞장서서 살린 LG카드 때문이다.

동변상련의 우리와 신한이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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