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회사의 미국 매출에 벌써부터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자동차정보 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이번달 폭스바겐이 주요 완성차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먼즈닷컴은 9월 폭스바겐의 미국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약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먼즈는 이 같은 감소폭이 대수로워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매출이 같은 기간 평균 13.9% 성장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 구매사이트 트루카(TrueCar) 역시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의 이번 달 매출이 약 5.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에릭 라이먼 트루카 부사장은 “TDI 디젤 모델은 판매 중단되기까지 폭스바겐 전체 매출의 약 2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20일 주력엔진인 4기통 TDI(터보직분사) 디젤엔진을 탑재한 리콜(recall) 차종의 미국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8일 미국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배기가스 조작으로 대규모 리콜 명령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이 발생한지 2주 정도가 돼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 제기된 폭스바겐의 매출 부진 전망은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