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물가서 성장률까지’... 갈증나는 하반기 경제

입력 2015-09-25 09:06 수정 2015-09-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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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함께 상반기 경제 악재로 작용했던 가뭄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식탁물가는 물론 하반기 성장률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충청남도 상수원인 보령댐이 가뭄으로 ‘심각 Ⅱ단계’돌입이 예상됨에 따라 내달 초부터 보령ㆍ서산 등 8개 시군 약 40만 가구에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충남 8개 시군에 하루 20만톤의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현재 23%대의 저수율를 기록해 고갈이 임박한 상태다. 특히 최악의 봄 가뭄을 기록한 2012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제한급수 조치 조차 8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우기인 여름철 장마가 부진해 평균 강수량을 채우지 못한 영향이 컸다. 현재까지 전국 평균 누적강수량은 701mm로 평년의 62%에 불과하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는 388mm로 평년의 54%에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가뭄 상황은 상반기 봄 가뭄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현재 보령댐이 정상화되려면 홍수급인 500mm의 비가 더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농업용수의 상황도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44%로 평년(74%)의 60% 수준으로 매우 낮다. 9월부터 강수량이 회복되도 내년 봄까지의 농업용수가 부족해 내년 봄 가뭄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메르스와 가뭄 타격이 겹치면서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서민경제를 옥죄는 식탁물가 상승도 예견된다. 실제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0.7% 성장으로 저물가 기조를 9개월째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농축수산물 가격은 3.4%에 이르고 있다.

주로 양파(74.2%), 파(48.9%), 무(33.1%), 마늘(32.3%) 등 농산물 값이 뛴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8월 생산자물가 또한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농산물인 시금치는 116.0%나 급등했고 양파는 22.3% 올랐다. 이같은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가 고공행진이 김장철인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가뭄에 대해 정부 대책의 폭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봄 가뭄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이 예산안을 통과한 만큼 가을 가뭄에 대한 재원 마련은 더욱 힘들게 됐다. 실제로 국토부는 보령댐 고갈에 대한 대책으로 내년 2월까지 인근 보의 물을 끌어다 쓰는 도수로 공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에 쓰이는 재원 600여억원의 마련은 급한대로 수자원공사에서 빌어 쓰는 형국이다.

이날 정부가 부랴부랴 마련한 '물관리협의회' 또한 3년전 마련된 보령댐 도수로 공사가 이제야 실시된다는 지적 속에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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