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코스닥 선전의 명암(明暗)

입력 2007-03-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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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작성했던 'e-증시포인트'(코스닥시장의 상대적 선전)에서 코스닥시장 강세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늘 유가증권시장의 ‘2부리그’ 정도로만 인식됐고, 특히나 최근 글로벌증시 강세 대열에도 합류하지 못하며 철저히 소외를 받았던 코스닥시장이 (자신을 비웃는 시장에 향해) 보란듯이 일어섰기 때문이었다.

이번주에도 증권가의 화두는 단연 코스닥이다. 전장터에서 전초부대가 진입로에 놓여진 장애물들을 하나씩 제거하듯, 전고점을 차례로 뚫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코스닥의 선전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2월말 이후 나타난 코스닥의 강세는 NHN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전, 외국인투자자의 적극적 참여, 기관투자가의 관심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요즘 증권가에선 '무슨 코스닥종목에 어떤 세력들이 있더라'는 식의 얘기가 횡횡하고 있다. 주가 급등을 설명할 만한 뚜렷한 이유도 없는 종목들이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가 시장의 활력소가 된다는 긍정적 측면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묻지마'식 급등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이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탈'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결국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질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확실해 보인다.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이 임박하면서, 일부 저가주 중 급등세를 보인 종목에서 자본잠식 등 돌발 악재가 터져나오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코스닥시장의 활발한 손바뀜 현상이 단기적인 틈새시장 차원에서 그쳐준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칫 또 한번 '소형 테마주를 통한 개인 한풀이' 국면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IT업종이고, 이러한 IT업종의 주가가치를 판달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는 전방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IT 업황이다. 하지만 대형 IT주들이 강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20일 국내증권사들의 시황전략 중 코스닥시장 관련 내용을 요약했다. 증권사별로 엇갈린 견해도 엿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2005년 코스닥의 강세는 사실상 3년 연속 하락에 따른 반작용이었다. 낙폭이 컸기에 반등도 컸던 것이다. 또한 황우석신드름을 등에 업고 성장이라는 개념이 힘을 얻었던 시기였고, 이는 어쨌든 개념형 성장주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는 시장을 이끌만한 동력을 찾기 힘들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 가능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코스닥시장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하는 흐름은 나타났었다. 지난 2월말 이후의 흐름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신영증권 이승우

-코스닥을 과거처럼 전형적인 투기 시장으로 인식하거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열등 시장으로 바라봐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단, 코스닥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방위적으로 공세적인 전략을 취하기 보다는 코스닥시장 내에서의 차별화가 좀 더 진행될 수 있음을 유념해 업종 대표주 내지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IT부품주 등으로 선별적인 접근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우증권 이건웅

-최근 KOSDAQ 및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코스피 조정기 또는 조정 직후에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다. 코스닥의 강세는 저평가 매력 부각 및 기업 이익의 안정성 개선, 해외변수 및 프로그램 매물로부터의 자유로움, 외국인, 연기금, 개인 등 주요 투자 주체들의 선호도 증가 등에 기인한다. 코스피가 해외 변수의 흐름에 의해 박스권 횡보가 예상되고 있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에서의 수익률 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

▲키움증권 김형렬

-그동안 외면받았던 코스닥 시장이 재조명되는 것 처럼, 현재 시장에서 평가 절하되는 업종 및 종목은 없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산업생산을 살펴보면 IT

분야가 점차 개선되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의 선행성을 갖는 설비투자 조정압력지수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IT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를 점차 높여야 할 시점으로 판단되며 코스닥 수익률 게임에서 소외된 박탈감을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IT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만회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투자 조한조

-코스닥시장과 소형주의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과 소형주의 강세는 밸류에이션 매력도 증가와 내수주의 비중 증가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담도 이루어지고 있어 수급여건도 긍정적이다. 지수보다는 종목위주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코스닥과 소형주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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