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거구획정’ 혼돈에 ‘정치혁신’은 위기

입력 2015-09-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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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호 정치경제부 기자

지난 19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내년 총선 지역구를 244개에서 249개 사이로 조정해 결정한다고 발표하자 이틀 만인 21일 농어촌·지방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대신 지역구를 7~10개 정도 늘리는 ‘특별선거구’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획정위의 결정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등 지역구의 대표성을 강조하는 이들의 논리는 타당하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기존 현역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앞다퉈 내세우는 형국은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이번 현역 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획정위 활동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 선거구를 정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표성뿐만 아니라, 국민의 의사를 더욱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이처럼 집권 여당의 대표와 현역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제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야는 이미 총선을 앞두고 각각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혁신안을 당론으로 내놓으며 정치 불신을 씻어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해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 단독 시행이 어려워지면서 당내에서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 또한 통일된 의견을 모으지 못해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획정위의 개편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기존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 몰두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뜻을 품고 발을 들여놓는 정치 신인들에게도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내년 선거에 임하기 전에 19대 국회 시작 당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는 초심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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