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 골드러시와 내부정보의 열풍 몰아쳐

입력 2007-03-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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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식시장이 장기적인 잠재력과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지나치게 투기장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평일 아침 주식거래가 이루어지는 호치민시 객장은 원래는 다른데 있어야 할 사람들로 북새통으로 이루고 있다.

일자리를 비운 공무원, 학생과 주부 들이 전광판에 눈을 고정시킨채 사자와 팔자 주문을 소리치며 전업투자자와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베트남전체가 주식열풍에 사로잡혀 모든 사람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열이니 하는 주식거래의 기술적 측면 같은 데는 관심도 없고 들뜬 분위기속에서 강세장이 연출돼 지난해 아시아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56세의 주부인 응웬 티 흐엉은 “ 난 회사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여러 사람들과 같이 주문을 내는데 어떤 땐 손해보고 어떤 땐 돈을 번다. 너무 재미 있다”고 말한다.

베트남의 대표 거래소인 호치민시 거래센터는 개설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이 2006년초 3억 달러에서 현재 160억 달러로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대표지수인 VN지수가 145%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47% 상승했다.

노련한 시장분석가와 IMF가 시장과열과 위험한 투기적 버블형성을 경고하고 있다.

주식에 대한 열광은 지난해 8.2%의 성장과 올해 1월 WTO가입이 수출 및 투자의 증가를 촉진시켜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미니 중국’에 대한 기대감에 자극 받은 것이다.

특히 메릴린치와 JP모건 등의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11월 호치민 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이후 시장은 가속도가 붙었다.

축구경기에서 물소경주에 이르기까지 도박을 좋아하는 것을 알려진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일확천금의 이야기에 자극 받아 일어났던 골드러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업투자자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2년 만에 10,00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2년만에 300,000만 달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45세의 쩐 타잉 씨는 “베트남에서 주식거래 만큼 수익이 높은 사업은 없다”고 말한다.

레 니 낭 호치민 거래소 부이사장에 의하면 공식시장의 200개에 비해 OTC마켓에서는 약 700개의 회사가 거래되고 있다.

신뢰할 만한 대차대조표나 변변한 금융신문도 없이 상당수 투자자는 직감이나 결혼식이나 웹싸이트와 채팅방에서 동료로부터 얻은 소문으로 매매한다.

타잉씨는 실시간 시장 뉴스를 얻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무선인터넷과 함께 커피숍에서 보낸다.

베트남 당국은 주식에 대한 열광현상을 따라잡기 위해 애를 써 왔다.

하노이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공포를 초래하자 자본통제 부과조치에서 물러섰고 그 대신 감독강화를 명령하고 허위정보 유포와 내부거래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를 취했다.

OTC시장은 정확한 정보를 가진 올바른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승자를 골라내는 규제 없는 시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29세의 한 국가공무원은 “내부정보가 매우 중요하고 상관을 비롯해 몇몇 내 동료들은 최근 엄청나게 부자가 됐다”고 말한다.

“때때로 나는 어느 회사가 외국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내부 정보를 입수하고 같이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친한 친구들에게 알려준다”면서 “ 주식거래 덕분에 지난 달 나는 아파트를 샀고 곧 새 토요타 차를 장만할 것”이라고 그는 웃으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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