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과 버냉키 경기논쟁의 핵심은 '기업이익'

입력 2007-03-13 17:40 수정 2007-03-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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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정점을 놓고 경기후퇴위험과 노동자 호시절로 견해 엇갈려

3월초 그린스펀의 미국경기후퇴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전현직 연준의장간의 미묘한 경기논쟁의 핵심은 기업이익에 대한 견해차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경제의 향방에 대한 그린스펀과 버냉키의 의견차이는 ‘기업이익’으로 요약되는데 그린스펀은 기업이익 정점이 경기후퇴위험을 내포한다고 보는 반면 버냉키는 노동자들의 호시절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81세의 전 연준의장 그린스펀에게 기업이익의 정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경기확장이 최고수준을 지났을 수 있고 경기후퇴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53세로 후임인 버냉키에게 마진율 정점의 의미는 임금상승이 5년간의 기업이익 급증을 따라잡기 시작하는 것으로 미국노동자의 호시절을 예고한다.

연준에서 그린스펀과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경제분석가들은 버냉키에 동조한다.

기업들이 임금인상분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하는 대신 마진축소를 감수한다면 물가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 또한 마진축소는 종종 경기후퇴를 촉발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비금융기업의 이익마진율은 지난해 2/4분기 12.8%에서 3/4분기 13.8%로 증가했다. 이는 1969년 2/4분기 이후 최고수준이고 이번 경기확대가 시작된 2001년 4/4분기의 6.2%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 변화조짐이 생겼다. 노동단가가 4/4분기중 전년동기에 비해 3.4% 증가해 1년전의 1.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의하면 S&P500기업의 절반 정도가 4/4분기중 마진율 감소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006년 16.6%에서 올해는 6.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그린스펀은 금년 경기후퇴 가능성이 1/3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마진의 축소로 기업들이 자본지출과 고용을 축소하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다.

그런 신호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 항공을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출하가 1월중 2.7% 감소해 전월대비로는 2001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주문은 최근 3년중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준을 포함해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경기확장이 끝나간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경기하강시점을 결정하는 기관인 미국 NBER의 멤버이자 노스웨스턴대학 교수인 로버트 고든은 “ 2006년 중반에는 고유가와 주택시장침체로 경기후퇴가 온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경기후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FRB 이사회가 만든 경기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미 경제가 경기후퇴에 이를 가능성이 5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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