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SK네트웍스

입력 2007-03-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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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金 협력 워크아웃 조기졸업 추진

지난 2003년 일어난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사건은 재계와 금융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회사의 문제가 아닌 종합상사라는 업종의 심각한 위기를 나타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SK글로벌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SK네트웍스는 구조조정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사상 최대의 매출·영업이익 실적을 올리며 채권단에서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한 실사에 들어가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는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구조변화 가속화 ▲신성장무대 확보 위한 국제화 지속 추진 ▲시스템 및 윤리경영 정착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産·金 협력의 경영정상화 대표적 사례

정부의 강력한 주도 하에 국가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종합상사들이 최근 수년간 약속이라도 한 듯 어려움을 겪었다.

SK네트웍스도 지난 2003년 글로벌 사태 이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채권단에서 기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벌인 끝에 현재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라는 열매를 곧 맺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정부개입이나 일체의 공적자금의 투입 없이 기업과 금융기관간의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결과"라며 "산업과 금융 협력이라는 대표적 모범사례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이 같은 부활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채권단의 기업을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SK네트웍스 채권단은 채무조정안 가결이 있은 직후부터 곧바로 '기업 살리기'에 들어갔다.

당시 해외 채권단들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로 피해를 입었다며 현금과 CB(전환사채) 등으로 보상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국내 채권단이 끈질기게 해외채권단을 설득해 SK네트웍스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채권단은 SK네트웍스 정상화의 실현 가능성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보호예수방식을 의무에서 일반으로 전환하면서도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는 등 SK네트웍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워크아웃 대상기업들이 채권단으로부터 많은 경영간섭과 제재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SK네트웍스의 경우 이 같은 갈등요소를 최소화해 産·金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 기록

정만원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의 노력과 채권단의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통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15조7840억원, 영업이익 3882억원 등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특히 영업이익과 EBTI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은 워크아웃이 시작된 2003년에 비해 2배를 초과하는 등 수익창출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SK네트웍스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고유한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사장이 맨 아래에, 고객이 가장 위에 있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과 '다이나믹 팔로우십(Dynamic Followship)'을 강조하고 있다.

또 사내 인트라넷에 'I-스퀘어'를 통해 임직원 누구나 신규사업과 관련된 제안을 하도록 했다.

이 코너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는 정만원 사장이 직접 검토해 3단계의 검토를 거쳐 실제 사업화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이 코너에 수천건의 사업 아이디어가 DB화 돼있다"며 "향후 SK네트웍스가 글로벌 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기찬 조직 분위기 속에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신명과 열정'의 기업문화를 통해 SK네트웍스의 다양한 사업영역간의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것이 SK네트웍스만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다"고 강조했다.

◆ 진화와 성장 통한 새로운 도전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성장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회사'라는 비전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사업부문에서 기존의 기업전용선망 사업 외에 전자정부통신망 사업자와 인터넷 전화(VoIP) 사업자로 추가 선정되는 등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했다.

또 유통부문에 있어서도 국내 1위의 정보통신유통역량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MMS(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SMS(단문 메시지 서비스) 등 고수익 미래사업에도 진출했다.

에너지 판매사업의 경우 국내 최초이자 중국 최초로 외국기업 독자 복합주유소를 중국 심양시에 SK 주유소 사업을 출범시키고 향후 동북 3성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정비사업인 '스피드 메이트'도 중국 내 1위 자동차 토털브랜드 서비스를 목표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커스터머 사업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무역부문도 단순한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중국 등 전략시장 현지에 가공법인을 설립하고 내수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하고 있다.

이처럼 각 부문의 균형발전을 통해 SK네트웍스는 모든 고객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가 되고 주주·투자자에게 가장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되며 구성원에게는 가장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SK네트웍스 비전 2010'을

실현할 계획이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신규사업 확대 및 중국시장 관리 강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가 발생한 2003년 9월, 최악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정만원 사장(사진)은 SK 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사명을 SK네트웍스로 변경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기 위한 그의 노력이 시작됐다.

정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 내외실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에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역대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을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SK네트웍스의 워크아웃 졸업을 채권단에서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시작돼 한 때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회사를 다시 한 번 그룹 내의 주력계열사로 발돋움하게 했다.

정 사장은 "다른 종합상사들의 워크아웃 졸업도 의미가 있지만 SK네트웍스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 없이 전형적신 산업·금융권의 협력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SK네트웍스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달 7일 열린 전경련 신춘포럼에서 정 사장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실사에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이

라며 "실사법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최대한 협조해 실사기간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회사의 노력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 청취를 많이 하는 등 인재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CEO로도 유명하다.

실제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새로운 사업 구상을 위해 전 직원들에게 1페이지 분량의 아이디어 보고서를 내도록 주문해 이 중 실효성이 있는 아이템은 사업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차기 발전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달 7일 전경련 신춘포럼에 강사로 나와 "직원들이 제출한 1페이지 리포트 중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컨설팅팀에서 2단계 분석에 들어간다"며 "현재 실제로 몇 가지는 2단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이유는 SK네트웍스의 사업분야가 인터넷전화·주유소·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CEO가 전 부문을 꿰뚫고 있지 않으면 회사경영에 애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구성원의 글로벌 역량확충을 위해 인재 확보와 육성, 활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이와 함께 CEO의 역할에 대해 '역삼각형 CEO'론을 펼쳤다.

그는 "기업의 정점에 CEO가 아닌 고객이 위치하고 CEO는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역삼각형 구조를 이루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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