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여자를 울려’ 김정은 “시청자가 막장이라고 느꼈다면 사과 해야죠”

입력 2015-09-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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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정은 (사진제공=MBC )

김정은은 유독 로맨틱 코미디 물에서 빛을 발한 배우다. 2004년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루루공주’, ‘인연’, ‘울랄라 부부’ 등 드라마 속에서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로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런 김정은이 3년 만에 ‘여자를 울려’를 통해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밥집 아줌마가 된 전직 강력반 여형사 덕인으로 분했다. 그의 파격 변신은 통했다. 연일 김정은의 모성애 연기는 극찬을 받았고, 학교 폭력 가해자와 사회 악들을 때려 눕히는 화려한 액션 연기는 통쾌함을 주었다.

이투데이는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의 히로인 배우 김정은을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아직도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정은은 “드라마 끝나고 아직 쉬지를 못해서 끝났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쉬게 되면 그때서야 실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열심히 뒷바라지한 남편의 외도 사실과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게만든 장본인이 된 기구한 여인 덕인을 열연했다. 로코의 여왕이었던 김정은에게 덕인이라는 인물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어두운 사건에 휘말린 인물인만큼 김정은이 로코에서 보여준 밝은 이미지가 꼭 필요한 인물이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 시놉시스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내 자식이 죽었는데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말이 돼?’라고 생각했죠. 궁금해서 제작진을 만났어요. 그래서 왜 저를 캐스팅 했냐고 물었더니 밝아서 캐스팅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두운 연기를 밝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배우 김정은 (출처=MBC ‘여자를 울려’ 방송화면 캡처 )

김정은은 극의 대부분에서 괴로움과 애끓는 모성애를 표현했다. 감정을 쏟아내는 연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그도 촬영 기간 동안 덕인의 심적 고통을 그대로 받았다.

“처음에 모성애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김근홍 감독님께 물어보니 ‘너의 뒤에 대한민국 엄마들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촬영하는 모든 장소에서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숨겨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정덕인의 모습을 촬영하는 시간이 다가 올수록 공포스러웠어요. 서서히 목을 조여 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그 장면을 촬영하고 오열까지 한 후에도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 때문에 멘탈이 괴로웠죠.”

힘들었던 만큼 덕인을 연기하면서 김정은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3년 동안 연기에 대한 갈등 해소도 속 시원히 해결했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덕인을 연기하는 것은 오디션 무대에서 제 연기를 검증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대로 다 드러내야하는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제 안의 나쁜 버릇, 고집들을 다 버리고 시작했어요. 어쨌든 덕인 덕분에 연기에 대한 좋은 평가도 받고 자신감도 갖게 됐고 인내도 배우게 됐죠.”

▲배우 김정은 (사진제공=별만들기이엔티 )

김정은은 시청자에게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반면, ‘여자를 울려’는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갈등 구조로 인해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려야 한다”고 말문을 열며 조심스럽게 막장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언급했다.

“막장과 막장이 아닌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늘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 저희 드라마가 막장 논란이 일어났던 것은 주말극 특성상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타이밍이 잘 안 맞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흥미를 위해 이야기를 급조한 것은 전혀 없었어요.”

또한 김정은은 끝까지 논란이 됐던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덕인이 ‘용서는 할 수 없어도 사랑은 할 수 있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고 용서를 하고 있다’고 말하죠. 보통 용서를 진행형으로 쓰지는 않는데, 이 내레이션을 보면서 덕인이라는 여자가 완벽한 용서를 했다기 보다는 그에게 남겨진 앞으로의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쉽게 결론지을 수도 없고, 시청자에게도 완벽한 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열린 결말을 남기신 것 같아요.”

▲배우 김정은 (사진제공=별만들기이엔티 )

4개월 간 덕인의 삶을 살아온 김정은은 당분간 즐거운 휴식기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열애 소식이 공개되면서 촬영장에서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그 기사에서 금요일 마다 만난다고 언급 되고나서부터 카메라 감독님도 금요일만 되면 남자친구 만나러 안 가냐고 물어보시더라니까요.(웃음). 남자친구는 제가 드라마 하면서 가장 위로를 받은 존재에요. 피폐해진 정신적인 면들을 회복하고 위로하게 해 준 사람이죠.”

김정은이 출연한 ‘여자를 울려’ 후속으로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의 ‘엄마’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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