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리먼사태後 최대위기 직면…지구 전체가 떨고 있다

입력 2015-08-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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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가 패닉에 휩싸였다.

중국발 '충격'을 계기로 세계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며, 이에 따라 신흥국 뿐 아니라 선진국들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9월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국의 부도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더욱 혼란에 삐진다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춘다고 해도 중국이 자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 신흥국 통화 급락…글로벌 증시까지 쇼크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이틀 동안 위안화의 가치를 4%나 깜짝 절하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는 줄줄이 급락했다.

중국은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도록 변동성을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신흥국의 환율전쟁이 세계증시를 가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전격적인 변동환율제 도입으로 하루 만에 달러화에 대해 20% 넘게 폭락했다.

중국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자 다른 국가의 정책 담당자들도 수출을 늘리기 위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욱 커졌다고 이 언론매체는 분석했다.

올해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은 급격한 속도로 이뤄져 지난 13개월 동안 19개 신흥국에서 1조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네리먼 브라베시는 "신흥국은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면서 이는 내년까지 글로벌 성장에 방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더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로스보더캐피털은 "전반적으로 신흥국 통화는 여전히 상당한 절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등도 앞으로 통화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스웨덴 소재 SEB은행의 퍼 햄머룬드는 키르기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동유럽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10~20%가량 절하할 것이라면서 다른 신흥국을 따라가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위안화가 10% 더 떨어질 것이라면서 가장 취약한 통화로 대만과 한국, 말레이시아 통화를 꼽았다. 중국과의 직접 경쟁하고 있거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 중국의 경기 둔화 충격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이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충격에 휩싸인 신흥국에 '설상가상'의 악재다.

중국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공식적으로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여러 경제지표를 토대로 볼 때 실제로는 이보다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상반기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6.3%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2.2%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6%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7.0%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물가 상승압력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계속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인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2009년 3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1% 떨어진 배럴당 40.45달러에 마감했다.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제조업 침체로 유가는 배럴당 30달러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컴벌랜드 자문사의 설립자인 데이비트 코토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배럴당 15~20달러로 쉽게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웰스매먼트의 제레미 지린 투자전략 대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분명히 타당하다"면서도 "그러나 해외의 취약한 경기가 미국 경제로 흘러들어오는 신호는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미국의 금리인상, 9월 이후로 늦춰지나

당초 미국의 금리인상은 9월 인상설이 대세였으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중국발 불안이 커지면서 12월로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12월이나 내년 초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답봤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고해졌고, 소폭의 금리인상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로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인 불안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펜하이머펀즈의 크리쉬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9월에 금리인상에 나서면 안되지만 그럴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이것이 주가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이 60%에서 55%로 낮아졌다면서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적 통화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위안화 깜짝 절하의 후속 조치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올해 중국이 완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본은행은 3분기에 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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