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 투신 파장… 김기섭 총장 전격 사퇴

입력 2015-08-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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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17일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 투신해 숨진 대학 본관 건물 앞에 국화와 촛불이 놓여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부산대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일 투신해 숨졌다. 김기섭 총장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으며, 학교 측은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중단하고 총장 선출 방식을 교수회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3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본관 4층에서 이 대학 국문과 고모(54) 교수가 투신했다.

고 교수는 투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에서는 A4 용지 2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면 총장 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이를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9시 55분께 대학 본관 앞 교수회 농성장을 찾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간선제로 추진하던 차기 총장 후보 선출 절차를 모두 중단시키고 대학본부가 교수회와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했다.

부산대 본부와 교수회는 차기 총장 선거 방식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부산대는 지난 6월 투표를 통해 총장 선출 방식을 정하겠다던 애초 약속을 뒤집고 간선제 전환을 추진했다.

김 총장은 지난 4일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교내 통신망에 올린 성명을 통해 “차기 총장 후보자를 간선제로 선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약속한 총장 직선제를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교수회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에 교수회는 이틀 뒤 평의회를 열어 총장 간선제 절차를 저지하기로 결정하고, 김재호 교수회장이 대학본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일부 교수가 동조 단식에 들어가는 등 내홍이 계속됐고, 김재호 회장은 17일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총장 직선제 폐지를 받아들이지 않는 학교에 대해 행·재정적인 지원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압박했다.

부산대가 이번 사태를 통해 총장 직선제를 강행할 경우 교육부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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