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가(家) 실세 박용성 회장의 복귀와 역할

입력 2007-02-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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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주)두산 체제 확립 마무리..."경영 큰 그림 그린다"

‘형제의 난’으로 그룹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두산가(家) 형제들이 경영 전면에 다시 모습을 보인다.

두산그룹은 23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사실상 선임되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또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을 두산중공업과 (주)두산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으로 두산가의 형제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그룹경영에 발을 디뎌 놓지 않았던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도 최근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장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두산그룹은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을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그룹 오너 일가들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를 알릴 계획이다.

박용성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둘째형인 박용오 전 회장이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을 폭로하면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역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막내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처럼 ‘형제의 난’으로 그룹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박용성 전 회장의 행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용성 전 회장은 고 박두병 전 회장의 다섯 아들 가운데 그룹 경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그의 복귀가 그룹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룹 내부에서는 물론 재계에서도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용성 회장도 사면 이후 대주주로써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상태로 경영복귀 이후 그만의 목소리를 낼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을 안정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두산중공업 인수 등으로 그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재계에서도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처럼 박 전 회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그룹의 위상을 높여 놓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안팎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던 박 전 회장의 복귀로 인해 그동안 유병택 두산 부회장 주도 아래 비상경영위원회에 맡겼던 경영진을 전면 개편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또 현재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들어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회장이 지난해 구성된 지배구조 태스크포스팀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과 인프라코어가 묶인 중공업 부문의 인수합병 추진도 박 전 회장이 직접 조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박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 그룹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한 수단으로 등기이사를 맡을 예정이지 직접적인 관여는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문 경영인이 계열사 경영을 맡고 박 전 회장 등은 등기이사로서 글로벌 경영과 지주회사로의 전환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만 참여할 것이다”며 “세간의 오너 경영체제 부활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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