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어려운 사람위해 빵 만드는 시간, 기쁨으로 되돌아와요”

입력 2015-08-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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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제빵봉사동호회 ‘SC베이커리’

▲SC베이커리회원들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적집자사에 모여 빵을 만들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제공 SC은행

“봉사란 즐거운 마음을 갖고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생활과 업무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황봉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수원지점 차장이 말하는 봉사활동 지론이다. 황 차장은 제빵봉사동호회 ‘SC베이커리’에서 총무를 맡으며 3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SC베이커리는 지난 2011년 3월쯤 만들어졌다. 평소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사내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가진 찰나, 때 마친 사내에서 봉사활동 관련 공모가 진행됐다. 이에 직원들이 뜻을 모아 봉사활동 기안서를 작성해 올려 SC베이커리가 정식 동호회로 등록됐다.

황 차장은 “시설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 꾸준히 의미 있게 봉사활동을 하자는 데에 생각이 모아졌다”며 “모임 내 절반 이상인 여직원들이 취미생활 얘기를 나누다가 제빵을 봉사활동에 접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SC베이커리는 매달 셋째주 토요일 서울 관악동작 적십자센터에서 제빵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30가구에 빵을 전달해온 SC베이커리는 현재까지 약 1400가구에 사랑의 빵을 전달했다.

보통 8∼10명 정도의 SC베이커리 회원들은 제빵시설이 설치된 적십자사를 방문해 제빵 강사의 지도하에 빵을 만든다. 그날 만든 빵은 적십자사에 소속된 가구에 돌아가면서 배달된다. 초반에는 회원들이 직접 소속 가구를 방문해 전달했지만 상대 쪽에서 불편해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적십자사 쪽에서 배달을 도맡고 있다.

보통 2∼3가지 종류의 빵을 만드는데, 포장에 정리까지 하면 총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1∼2시면 끝나는 셈이다. 황 차장은 “토요일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빵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다 마쳐도 개인적인 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황 차장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려면 자신의 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SC베이커리 활동은 개인적인 생활과 봉사활동 시간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이 존재해 부담이 없다. 제빵이라는 기술 자체가 흥미로우면서도 실용적이기 때문에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처음엔 제빵에 흥미를 갖고 SC베이커리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1∼2회 정도 참여하고 그만두는 일이 허다하다. 황 차장은 “흥미만으로 봉사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본적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어긋난 생각이 문제”라며 “봉사활동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봉사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황 차장이 꼽는 봉사활동의 매력은 자기만족이다. 그는 “봉사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내가 가진 기술과 시간 등을 이용해 남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지만, 이기적이게도 결국엔 자기만족인 것 같다”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기쁨으로 돌아온다. 봉사활동은 인생에 큰 활력소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5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SC베이커리는 올해 상반기 당행 내 우수 봉사활동 단체로 선정, ‘2015 미라클어워즈’ 시상식에서 ‘피플앤컬처(People&Culture)’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C베이커리의 목표는 소박하다. 황 차장은 “봉사는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사람들이 좀 더 봉사를 친숙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퇴사할 때까지 보다 많은 직원들과 함께 이 봉사활동을 끝까지 이어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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