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소통법]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편지로 마음 전하는 ‘시인 회장님’

입력 2015-08-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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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전국 돌며 직급별 간담회

“중앙회장이 우리 조합을 방문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사장은 물론이고, 창구 직원들과도 일일이 대화하며 평소 느꼈던 애로와 건의사항을 꼼꼼하게 메모하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30년 만에 중앙회장의 첫 방문에 놀란 충북 청천신협 김재원 상무의 말이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취임 이후 전국 조합을 순방하며 소통을 통한 현장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문 회장은 조합의 규모와 상관없이 신협 본연의 조합원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 회장은 “진정한 소통은 직원과 회장간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솔한 대화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소통의 대상에는 조합과 중앙회간, 직급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인식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바탕으로 한 따스한 인간애(人間愛)에서 출발한다. 37년 간 신협에 몸담으면서 금융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문 회장은 계간문예 신인문학상을 받은 등단 시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시집 ‘싸락눈’을 출간해 문학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이같은 남다른 감수성 덕에 문 회장은 여타 금융권의 수장들의 다른 소통법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문 회장이 매월 전국의 920여 개 조합 이사장들에게 직접 작성해 보내고 있는 서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지난해 2월 취임한 이래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월 편지를 직접 작성해서 발송하고 있다.

일선 현장의 이사장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부터 조합경영에 참고가 될 만한 사항까지 ‘편지’라는 형식을 활용해 마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회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 회장은 중앙회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직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3개월에 걸쳐 500명이 넘는 직원을 모두 만났다. 이 자리는 직원들은 문 회장에게 조직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쓴소리, 애환 등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문 회장도 직원들이 전하는 진정성있는 목소리에 경청·고감하고 열린 마인드로 다가갔다.

이같은 그의 노력은 일회성에 머물지 않았다. 이후에도 전직원 뮤지컬 관람 등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으며 사내 방송반이라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도 만들었다.

지난 5월 개국 1주년을 맞은 신협중앙회 사내 방송은 이후 서울사무소까지 하나로 묶는 전사적 방송체제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500여 임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가교역할을 해오고 있다.

문 회장의 아이디어로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조합 멘토링’도 주요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조합 멘토링’은 우량조합을 ‘멘토’로 선정해, 재무상태 개선이 필요한 조합(멘티)과 결연을 맺는 제도를 말한다. 멘티조합의 건전한 성장을 돕기 위해 경영노하우 공유, 공동교육 및 홍보 등을 지원한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실적 향상이라는 결실를 맺고 있다. 신협은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63조를 돌파했으며 당기순이익 902억을 시현했다.

진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얼마 전 문 회장은 한 조합 직원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문 회장의 조합 방문 이후 조합원의 가입 숫자가 높아졌다는 감사의 편지였다.

문 회장은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수치가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도 중앙회장을 믿고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줄 직원들과의 소통이 이뤄진 작은 열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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