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스타를 말하다] 천우희 “청룡상 이후 선택의 폭 넓어졌죠”

입력 2015-07-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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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서 수줍은 과부 역할…일부러 살 찌워 성숙함 표현

▲배우 천우희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까페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안녕하세요. 배우 천우희입니다. ‘한공주’ 이후 영화 ‘손님’으로 인사드리게 됐어요. 저는 극중 신 내림을 기다리는 선무당 미숙 역을 맡았습니다.

전작에서 제 나이보다 어린 역을 주로 하다가 젊은 과부를 연기하게 되어 어려움도 있었어요. 특히 미숙은 시나리오에서 표현된 부분이 적어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인물이었죠.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구성을 새롭게 해보려고 했어요. 수줍고 어리숙한 성격과 숨죽여 사는 모습 등 모든 것을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 내포해야 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독특함이 좋아서 도전의식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류승룡 선배님과 로맨스 호흡이 잘 맞을지 겁이 났어요. 성숙한 여인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바꿔보려 했지만, 인위적으로 나이 든 연기를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살을 찌워 겉모습에 변화를 줬어요. 개인적으로 영화 속 우룡과 미숙의 러브신은 수위가 적당했다고 생각해요. 좀 더 직접적 표현이었다면 두 사람 사이의 안타까움이 덜했지 않았을까요?

감사하게도 (류승룡 선배님이) 굉장히 잘 챙겨줬죠. 산골 마을 촬영현장에 여자는 저 혼자였기 때문에 불편한 건 없는지 항상 배려해 줬어요. 남성적인 것 같지만 의외로 섬세해요. ‘손님’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쥐가 더 많았습니다. 김광태 감독님은 ‘꼭 쥐여야만 했다’고 말했어요. 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혐오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섬뜩함을 줄 수 있는 동물이잖아요. 몇몇 관객들께서 쥐가 너무 많아 징그럽고 무섭다고 하는데 저는 무섭지 않았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청룡영화상 이후 시나리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건 사실이에요. 기회가 많아졌어도 저에게 역할의 비중은 여전히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건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믿는 편이죠. 제가 흥미롭고 재밌게 받아들이면 관객들께서도 분명히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손님’ 역시 시나리오를 접하고 ‘참신하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니 배우로서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삶에 어려움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저는 수상 전후의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거든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니 스스로 갇히는 부분이 많아져서 어느 순간 해탈하게 됐어요. 예전처럼 최선을 다해서 묵묵히 연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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