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송민호 가사 논란, YG-Mnet 사과해라"

입력 2015-07-13 14:31 수정 2015-07-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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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4'(출처=엠넷 방송 캡처)

'위너' 송민호의 랩 가사 논란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측은 13일 Mnet ‘쇼미더머니4’의 송민호 가사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은 여성을 비하한 것이라며 YG와 Mnet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송민호의 가사는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쇼미더머니4’ 제작진, 위너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의견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획 측은 '쇼미더머니4' 방송 이후 송민호의 랩 가사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불만이 담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더불어 법적인 대응도 취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방송 심의 규정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되어 '쇼미더머니4'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쇼미더머니4’ 제작진의 실수는 한 두개가 아니다.

최근 ‘쇼미더머니4’ 톱 16의 명단이 유출됐다. ‘쇼미더머니4’ 측은 재미를 반감하는 스포일러 확산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내부 반성없이 대중에게 법적 대응만 운운하는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래퍼JJK와 힙합 포토그래퍼 크루 킥앤스냅 에치포르테의 영상을 방송에서 무단으로 도용했고, 당사자가 이를 문제삼자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다시 터진 ‘쇼미더머니4’ 제작진의 실수는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식 입장[전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7월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 방영된 아이돌 그룹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또한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입니다.

방송 방영 직후부터 월요일 현재까지 방송을 시청 후, 성적 모욕감과 산부인과 비하에 문제의식을 느낀 많은 여성들이 보낸 공식입장 표명 요청 전화와 메일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폭주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는,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되어 이 내용을 듣는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의 소중한 신체 부위를 검진함으로써,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예방하고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곳입니다. 이를 통해 저출산율 세계 1위의 초저출산 국가인 대한민국이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 생명들을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게 돕는 곳입니다. 그런데,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생리 관련 질환이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등을 위해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할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 때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생리통을 진통제로 견디거나 산부인과 검진을 제 때 받지 못해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하지 못하고, 심하게는 치료시기를 놓쳐 후유증으로 불임이 되거나, 자궁적출까지 해야 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이야기’,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의 웹사이트 개설을 통해 전문의들이 매일 무료상담을 해 오고 있으며, 산부인과의 문턱을 낮추어 젊은 여성들도 조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캠페인을 지속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입니까?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내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은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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