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大戰] ‘황금콤비’ 이부진+정몽규… ‘승부사’ 김승연 뚝심 통했다

입력 2015-07-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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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이부진·‘물심양면’ 정몽규·‘기선제압’ 김승연… 3色 리더십 주목

2015년 1월 12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현대아이파크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정 회장의 발표에 관련업계는 코웃음을 쳤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현대’라는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를 포기하고, 아이파크(I'PARK)를 론칭해 단기간에 최고의 위치로 끌어올린 경영능력에 경계심을 보였다.

석달 후 국내 면세점 업계 2인자 자리에서 맴돌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특허를 따내기 위해 ‘깜짝쇼’를 열어 업계를 놀래켰다. 면세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정몽규 회장과 합작법인을 만들겠다는 발표였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지가 마땅치 않았던 이 사장은 정 회장의 용산역사를, 정 회장은 호텔신라의 운영 경험을 챙기는 ‘합작카드’였다.

이후 HDC신라면세점이 출범하자 시내면세점 입찰전은 거칠 것이 없었다. 한때 면세사업 ‘독과점 논란’에 휘둘리기도 했지만 이부진·정몽규 콤비는 특허 취득을 위해 정면승부를 마다하지 않았다.

먼저 이 사장의 광폭 행보는 이번 면세점 입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 공고 이후 수 개월동안 신규 면세점 평가와 직결된 관관산업 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았다. 메르스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던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장장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중국 최대 여행사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관광객을 보내달라”며 관광 유치 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관세청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PT현장인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 직접 떡을 들고 나타나 “너무 걱정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고 긴장을 풀어주며 격려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뿌리’인 건설업의 전문성을 살려 면세점 설계도면을 직접 챙기는 등 실무에 집중했다. 특히 아이파크몰에서 근무하던 현대산업개발 10명과 호텔신라 1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사무실에도 자주 들러 직접 애로사항을 챙기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25일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HDC신라면세점 공식 출범식에서 정 회장은 “사장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홍보도 잘된 것 같다”고 이 사장을 치켜세우는 등 최고의 파트너십을 자랑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 사업자 선정에도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바’를 연상시키는 63발딩에 일찌감치 입지를 정하고 사업권 신청을 가장 빨리 마무리하는 등 시종일관 앞서나갔다. 명동을 중심으로 한 서울 강북의 면세점 기존 수요 보다 새로운 입지를 통해 신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신의 한 수’를 내세워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이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 일대와 명동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 관광 수요를 용산과 여의도로 분산·확장시키려는 심사위원들의 의도가 담긴 결과로 보인다”며 “이점이 한화의 입지 전략과 맞아 떨어지면서 승부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금융과 서비스 부문도 어려운 시장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주길 바란다”며 강한 리더십을 보이면서 이번 면세점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한화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320만명씩 찾는 63빌딩을 통해 한강과 여의도 지역의 잠재된 관광인프라와 함께 한류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ㆍ운영하는 신개념 면세점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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