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통제

입력 2015-07-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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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혁 하이투자증권 업무영업팀 주임

대학에서 전공을 이수하면서 IT에 대한 관리적인 측면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돌이켜보면 ‘통제’란 단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의 통제는 무언가를 제한한다는 의미보다 뜻대로 제어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토록 배워놓고는 잊어왔던 ‘통제’를 회사 내 부장님과 대화하며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부장님과 독대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너는 너무 조급하다’란 말이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하루 빨리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비록 신입이지만, ‘신입이 벌써 이 정도야?’라는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뛰어봐야 마치 어린아이가 덧셈 배우고 부모님께 자랑하는 모습으로 비쳐졌을 뿐이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조급해지고 지쳐갔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부장님 눈에 안 보일 리 없었을 것입니다.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한 마디 더 해주셨습니다. ‘너가 통제 가능한 변수와 불가능한 변수를 구분해라.’ 대학 내내 배웠던 ‘통제’란 단어가 귀에 박혔습니다.

이제 입사한 지 반년, 진짜 실무를 배우기 시작한 지 고작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기여하려면 절대적인 시간과 경험, 감각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20대에는 누군가를 따라라. 어느 회사를 다니느냐보다 어떤 상사를 따르느냐가 더 중요하다’란 말이 기억납니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제 주위의 좋은 상사님들을 따르며 태도를 배우고, 즐기는 것이지 어찌할 수 없는 변수를 붙잡으며 욕심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잠시 내려놓고 즐기기 위한 통제를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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