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못챙긴 버버리...매출은 사상 최대, 이익은 7년 전보다 감소

입력 2015-07-01 09:56 수정 2015-07-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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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URRY)’가 한국 진출 13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기업의 전반적인 실적을 가늠하는 영업이익은 오히려 7년 전 보다 감소해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버리를 운영하고 있는 버버리코리아는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5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2년 한국에 직접 진출한지 13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 같은 기간(2393억원)에 비해 5.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9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0%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판매관리비가 감소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성적표만을 놓고 버버리가 한국시장에서 과거의 위상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내리기엔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기업 영업활동 그 자체의 업적평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익성 지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에 덮쳤을 때도 버버리는 1586억원 매출에 2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17.6%에 달했다. 2009년 경기가 살아나면서 매출은 1849억원으로 뛰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는 2181억원 매출에 428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무려 19.6%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버버리는 2011년 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했고,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년 전 금융 위기 때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1.02%로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20%대를 육박하던 이익률이 거의 반토막 난 것이다.

버버리의 실적 둔화엔 경기불황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기존 명품 소비층이 에르메스나 샤넬처럼 최고가 브랜드로 이동하거나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옮기면서 벌이진 일이란고 업계는 진단한다.

▲버버리 2015년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에 함께한 모델들 (뉴시스)
명품족들로부터 최고 명품 대우를 받지 못하면서 2012년 매출(2280억원)이 급격히 줄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할인폭을 늘리고 판매관리비 지출을 증가시킨게 주요 이유였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버버리는 지난해 보다 할인폭을 두 배 이상 높였다. 지난해 최고 할인폴 40%에 10%를 더해 반값 할인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할인할수록 브랜드 위상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며 “버버리 역시 시장에서 어중간한 지위로 격하되면서 할인폭을 높이다보니 예전과 같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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