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급감에 흔들리는 '제2 중동붐'...궁색해진 유일호 장관

입력 2015-06-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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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는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나서며 공을 들였지만 하반기 수주액이 3분의 1이나 떨어져나가면서 '제2의 중동붐' 구현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

특히 5월말 메르스 정국 속에서도 중동지역의 수주 확보에 주력했던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부진으로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5억 7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3분의1 수준인 3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유가하락, 중동지역 정정불안, 세계건설업계 전반적인 경쟁 심화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의 경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21억2000만 달러,한화)을 수주했으나, 저유가 등에 따른 발주 지연·취소 등으로 지난해 동기(247억4000만 달러) 대비 28.1%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을 방문해 중동 4개국에서 인프라·플랜트 분야의 발주처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우리나라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부했으나 결국 수주부진이란 결과만 내놓은 양상이다.

일각에선 이는 저유가에 불안한 중동 산유국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3월 취임한 유 장관의 정책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세전문가 출신인 유 장관의 국토교통정책 능력이 또 다시 회자되는 양상이다.

또한 이에 따라 중동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제2의 중동붐' 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 장관의 입장은 아직까지 낙관론에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장관은 앞서 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국토부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한 데 대해서는 "미흡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유가 문제 때문에 중동지역에서 조금 부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같이 플랜트나 건물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도시, 철도, 뉴타운 건설 부분에 역점을 둬서 시장을 개척하면 (더 수주할) 여지가 있지 않나"고 되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해외건설 수주 여건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 전까지 유 장관이 박 대통령의 '제2의 중동붐'실현을 해외건설 수주에서 얼마나 실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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