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거품 붕괴 시작됐나...“약세장 진입, 향후 1년간 최대 30% 빠질 수도”

입력 2015-06-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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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의 랠리를 기록했던 중국증시의 거품 붕괴가 시작된 것인가.

중국증시가 26일(현지시간) 8%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최근까지 지속된 강세장이 끝났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4.59포인트(7.83%) 빠진 4173.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8년래 가장 큰 낙폭이며, 전날은 3.46% 하락, 이틀새 11.3%가 빠졌다. 또한 지수는 지난 12일 최고점을 밟은 후 20% 이상 하락했다. 최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월가의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길었던 중국증시의 강세장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12일에 기록한 상하이종합지수의 연중 최고치가 강세장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본토 주식의 구입을 자제하라고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인 조나단 가너는 “지금의 수준은 매수에 들어갈 바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모건스탠리는 상하이종합지수가 향후 1년간 현재 수준에서 20~3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증시의 주요 관심사로, 기업공개(IPO) 급증과 기업 실적 성장의 취약성, 과도한 밸류에이션, 심각한 신용거래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앞서 블랙록과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지난 주 중국증시는 거품 상태이며,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달 중순까지 세계 주요 주가지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증시는 강세장을 견인해온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매도세가 몰리며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기술주의 벤치마크인 CSI300 정보기술(IT)지수는 지난 2일 연중 고점을 찍고나서 3주 만에 1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위지수인 CSI300지수가 12%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하락폭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에도 CSI300 IT지수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로 매우 높은 상태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PER는 약 31배다.

다이밍 항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기술주가 너무 빨리 올랐다”며 “주가가 이미 매우 비싼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부문의 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그 하락폭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증시에서 실제로 거품이 빠질 경우, 특히 신용거래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선 증시가 거의 1년간 152%나 오르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거액의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쪽박을 찬 사람들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큰 피해를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국인이 3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신용거래의 폐해가 커지자 이를 규제하기 위한 대책을 뒤늦게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3일, 신용거래 투자자가 선호하는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에 따른 매물 폭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신용거래 잔고가 최소 3640억 달러(약 403조원)로 불어났는데, 이러한 거래에서 손실이 생기면 마진콜을 내야 하는 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카산증권의 오시타리 마리 주식 투자전략가는 “(6.4% 빠졌던)지난 19일 폭락 현상은 투자자가 이미 신용거래에서 손절매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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