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짐'이 되는 생명보험협회

입력 2007-01-25 17:45 수정 2007-01-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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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

90년대 삼성화재가 광고에 삽입해 회사 인지도를 크게 높인 히트 광고카피중 하나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만 하는지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훗날 교보생명의 히트 광고인 최민식편의 모티브가 됐으며 다른 금융사에서도 원용하고 있는 유명 광고 문구이다.

그러나 정작 보험사들이 어려울 때 '친구'가 되어야 하는 생명보험협회는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는 18년만에 생명보험사 상장안 초안이 마련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상장이 되면 생명보험사가 글로벌스탠다드에 따른 주식회사로 본격적으로 성장해 나라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원대한 보람도 기대되고 직원들은 조금이나마 자신들의 재산을 늘릴 수 있다는 소박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그런데 회원사의 가장 중요한 현안에 도움을 주어도 모자랄 판인 생보협회는 어설픈 로비 의혹으로 생보사들의 상장 문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겨우 80만원. 정치 후원금 80만원에 거대 금융산업의 대변자인 생보협회가 로비설에 휘말릴 정도로 취약한 기관인지 반문해 본다.

생보협회의 어설픈 로비 연루 설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상장안이 화두가 됐을 때에도 아마추어적인 대응으로 로비설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당시 협회는 생보업계와 본인들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어야 함에도 불구, 일부 유력언론이나 기관에는 생보상장의 당위성을, 소비자단체등 다른 기관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로비설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결국 생보상장안은 무기 연기된 바 있다.

물론 단순히 협회의 로비 때문에 상장문제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협회라면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본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슬기롭게 판단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생보사들은 이번 로비의혹이 진실과는 동 떨어진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자칫 이런 작은 사건들 때문에 상장안이 연기되거나 늦어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로비활동의 사전적 의미는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해당 목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다.

따라서 로비에는 이익의 받는자와 주는자가 주변환경에 따라 평가에 명암이 교차하게 된다. 역사적으로도 중대 사건에는 항상 로비스트가 활동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생보협회의 아마추어적인 로비 활동은 회원사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짐'이 될 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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