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같은 금감원의 국장 인사

입력 2007-01-24 17:09 수정 2007-01-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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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금융감독원 김중회 부원장이 김흥주 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으로부터 골드신용금고 인수 청탁건으로 2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김 부원장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또 금융권에서도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을리 없다며 그의 결백을 믿고 싶어 하고 있다.

김 부원장의 결백 여부를 떠나 금감원 내부나 금융계에서는 김 부원장 사태로 인해 금감원 일정 부서에 업무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인해 윤증현 금감원장이 참여키로 했던 일부 행사도 지연됐다. 금감원 고위 간부가 구속된 마당에 금감원장이 앞에 나서 연설을 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러한 것보다도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금감원 업무에 가장 큰 혼선이 일고 있는 부문은 김 부원장이 맡고 있던 관련 부서의 인사다.

당초 금감원은 1월 중순경 빌우 국장급의 인사이동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인해 이 인사는 연기됐다.

그러나 23, 24일 전격 실시된 인사발령을 보면 역시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인해 업무 혼란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감원은 23일 김용범 비은행검사1국장을 총무국 소속으로 변경하는 인사이동을 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말 국방대학원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29일부터 연수가 시작되는 만큼 인사를 늦출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김 국장에 대해서만 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검사국장 자리는 빈자리로 비워놓을 수 없는 자리다.

기자는 24일 금감원에 김 부원장 때문에 인사공백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업계의 우려가 있다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가 나간 직후 금감원은 부랴부랴 김 국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비은행검사1국장 정운철 부산지원장을 29일자로 발령하는 인사를 같은 날 '전광석화'같이 발표했다.

금감원 인사팀 관계자는 김 부원장 때문에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며, 또 당분간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그러나 불과 2시간 후에 정운철 부산지원장에 대한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자가 우려했던 검사국장의 공백은 메워졌다. 정운철 부산지원장은 부산상고 출신이다. 하지만 이를 긴급하게 처리하다 보니 이제는 부산지역을 총괄하는 금감원 대표 자리가 공백이 돼버렸다.

임시방편으로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금감원이 부정하더라도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인한 업무 혼란의 모습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

금감원의 업무 혼란이 금융회사 감독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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