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0ㆍ롯데)가 2개월 만에 국내 필드를 다시 찾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정식 데뷔한 김효주는 18일부터 나흘간 인천 청라 지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유럽ㆍ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ㆍ6635야드)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2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4월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출전 이후 꼭 2개월 만이다. 당시 김효주는 최종 4라운드에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을 우려해 11번홀을 마치고 기권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LPGA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해 JTBC 파운더스컵 우승 등 7차례나 톱10에 드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데뷔전이었던 혼다 LPGA 타일랜드를 비롯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JTBC 파운더스컵, KIA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차례로 출전하면서 태국과 싱가포르, 미국, 제주도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고, 결국 체력 고갈로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신인왕 라이벌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 각종 타이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하지만 김효주는 최근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열린 매뉴라이프 클래식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전의 샷 감을 회복하하고 있다. 현재 상금순위는 7위(63만9784달러ㆍ약 7억1500만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김효주의 각오는 남다르다. 국내 메이저 대회라는 점도 있지만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이정민(23ㆍ비씨카드) 등 국내 최강자들과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효주로서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메이저 챔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전인지와 이정민은 김효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많이 달라졌다. 비거리는 물론 정확도까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두 사람은 올 시즌 나란히 3승씩을 나눠가지며 국내 최강자 자리를 굳힌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15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우승자에게 지난해 출시된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