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로다 쇼크에 엔화 가치 급락...구로다 BOJ 총재 “지난주 발언, 엔저 저지 의도 아니었다”

입력 2015-06-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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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입 탓에 16일 엔화 가치가 다시 출렁였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 재정 금융위원회에서 지난주 환율 발언에 대해 “실효 환율은 특정 2개국 간의 환율을 점 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명목 기반의 엔화 약세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했을 당시 시장으로하여금 그가 엔저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발언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다. 구로다 총재는 당시 “실효 환율 측면에서 엔화 가치는 매우 낮아 더 떨어질 것 같지 않다”며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방향성의 차이를 이미 (외환)시장이 의식하고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이 실제로 이뤄진다고 해도 강달러, 엔저 현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 취임한 구로다 총재가 엔저를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것이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24.6엔에서 122엔대로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3월1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구로다 총재의 발언으로 도쿄외환시장엔 2차 ‘구로다 쇼크’가 일어났다. 엔화는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3.61엔을 나타냈다. 그의 발언 전에는 123.31엔이던 것이 한때 123.80엔까지 올랐다.

크레디아그리콜 은행 외환부의 사이토 나카유지 전무 이사는 “이날 발언은 구로다 총재가 지난 10일 발언에 추가 설명하는 꼴이 됐다”며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벌충을 기대했는데 총재 발언 후 달러 강세·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로다 총재는 엔저의 영향에 대해선 “경제 주체에 따라 다르다”며 “수출 기업의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반면 수입 비용 상승과 가계의 실질 소득 억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는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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