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베트남 이통사업 늪에 빠지나?

입력 2007-01-18 09:28 수정 2007-01-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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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방식 인기 없어 외면...'밑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SK텔레콤이 글로벌전략으로 추진중인 베트남이동통신 사업이 현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제신문인 '베트남경제시보'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에스폰이 현지 이동통신사업 후발주자인 비엣텔의 가입자 수 750만명의 5분의 1 수준인 150만 가입자만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베트남시장은 최근 홍콩의 세계적 이동통신회사인 허치슨 모바일이 베트남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한 HT모바일이 가세하면서 6개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에스폰이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 것은 CDMA방식의 인기부족과 합작파트너의 선정실패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경제시보'가 17일 현지 보도한 CDMA방식의 고전 이유는 다음과 같다.

베트남 이동통신 시장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50%는 GSM방식을 채택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50%는 CDMA방식을 채택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는 비나폰과 모비폰(두 회사는 베트남 우정통신공사가 운영), 비엣텔(베트남 군이 운영)인 반면 후자는 EVN(전력공사가 운영), 에스폰(한국 SKT의 합작회사)와 HT모바일(허치슨 텔레콤의 합작회사) 등이다. CDMA방식의 서비스는 몇 년 전에서야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에 도입된 방식이다.

최근 베트남의 이동통신서비스와 장비 전문잡지인 e-Chip 모바일에 의해 독자를 상대로 투표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GSM방식의 모비폰이 1위를 차지했고 GSM방식의 다른 회사들이 나머지 상을 독식한 반면 CDMA방식의 공급자들은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

CDMA방식의 선구자인 에스폰은 몇 년이 지났지만 현재 150만의 가입자밖에 없다. 반면 GSM방식으로 에스폰의 후발주자인 비엣텔은 현재 750만의 가입자가 있다.

CDMA방식이 고전하는 이유는 서비스요금문제, 부가서비스문제(이 점에서는 오히려 우위)가 아니고 CDMA방식의 인기부족에 있다.

CDMA이용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핸드폰을 제대로 구하기도 어렵다. CDMA방식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고 그나마 디자인도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GSM방식의 노키아사의 단말기는 한국 원화기준으로 약 5만원에서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컬러폰도 단돈 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CDMA방식의 핸드폰은 가격도 비싸고 선택의 범위가 매우 좁다.(그외에도 CDMA방식은 국제적 호환성과 충전의 용이성에 문제가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CDMA방식을 힘이 센 청년이고 GSM은 노인인데 청년이 노인을 놀라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GSM업체 들은 단말기 문제를 포함해서 CDMA방식의 약점이 개선되지 못하면 GSM방식이 통신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당분간 CDMA방식의 에스폰이 고전을 면키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15일 출범한 HT모바일은 선발주자인 에스폰과 EVN인 전국적인 서비스 망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출범했던 전철을 밟지 않으려 출범시부터 전국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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