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원빈 윤정희…스타들의 작은 결혼식, 결혼 트렌드 바꾸나?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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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효리 팬카페)

조용한 산골 강원 정선 덕산기 계곡 인근 밀밭. 30여명의 가족친지 앞으로 밀밭 길을 걸어 오는 신랑신부. 5월30일 톱스타 원빈-이나영 커플의 결혼식 풍경이다. 솥단지에 국수를 삶아 하객들에게 대접한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큰 울림을 주는 결혼이었다.

“둘이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하나 하나 준비해 온 시간이었습니다. 강원도의 이름 없는 밀밭 작은 오솔길에서 평생을 함께 할 사람과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5월의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고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원빈과 이나영 소속사 이든 나인이 설명한 결혼식 풍경이다.

원빈과 이나영등 스타들의 작은 결혼식이 결혼식 트렌드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들어 분에 넘치는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많은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는 가운데 유명 스타들의 작은 소박한 결혼식이 결혼식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제공=이든나인)

결혼정보업체 듀오 웨드 조사에 따르면 3월 현재 한국의 결혼식 비용은 1인당 평균 5137만원으로 미국(약 3283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결혼식을 무리하게 올려 결혼과 함께 빚을 지는 ‘웨딩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분에 넘치는 한국의 사치스러운 결혼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과 함께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가족 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한다”는 작은결혼·가족행복 공동협력 선언식을 갖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중의 결혼식에 대한 인식과 트렌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연예인 스타들의 결혼식이 최근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3년 9월 1일 제주도 집에서 가족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작은 결혼식의 흐름을 선도했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이)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줘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생 한번뿐이었으면 좋겠는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가수 정인 커플은 2013년 11월29일 서울 마포구청에 혼인신고를 한 뒤 지리산에서 둘만의 결혼식 올렸다. 이들의 뒤를 이어 올 들어 결혼한 김무열-윤승아커플, 배우 봉태규-사진작가 하시시박 커플, 연예인 김나영, 배우 윤정희가 작은 결혼식 대열에 합류했다.

(사진=김나영 인스타그램)

전문가들은 스타들의 소박하고 의미 있는 작은 결혼식이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결혼식을 변모시키는 등 일반인의 결혼식 문화와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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