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스토리] 헨켈, 주부 ‘가사 불변의 법칙’ 깬 바로 그 세제

입력 2015-05-29 10: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30년전 청년 헨켈 도전 세계 첫 세탁 세제…작년 매출 164억유로 글로벌 기업으로

13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헨켈은 전 세계 125개국에 진출, 5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생활ㆍ산업용품 기업이다. ‘브랜드와 테크놀러지를 보유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기업 비전을 토대로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헨켈로 성장했다. 헨켈은 세제&홈케어, 뷰티 케어, 접착 테크놀러지스 3개의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64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1876년 창립 이래 헨켈의 역사는 혁신을 통한 제품 개발과 지속가능 성장이 함께 해왔다. 철저한 연구를 통해 고객의 잠재 요구를 파악하는 한편, 창의성과 혁신으로 이에 부응해 지속적인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세제에서 시작된 글로벌 생활ㆍ산업용품 기업 = 헨켈의 역사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프리츠 헨켈(Fritz Henkel)이라는 28세의 한 청년으로부터 시작됐다. 1876년 9월 그는 두 명의 동업자와 함께 독일 아헨(Aachen)에 헨켈&키(Henkel&Cie)라는 회사를 설립해 세탁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파우더 세제를 개발ㆍ판매했고, 이는 헨켈 성공스토리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세탁은 가사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주부들에게 매우 고된 노동이었다.

1878년 독일 최초의 브랜드 세제인 헨켈의 ‘헨켈 표백 소다(Bleich-Soda)’가 탄생했다. 물유리와 소다를 이용해 만든 표백소다는 프리츠 헨켈이 직접 연구해 개발한 상품이다. 당시 헨켈은 효율적인 운송 연결로와 판매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루르(Ruhr) 지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라인강 근처 뒤셀도르프로 회사를 옮겼고 현재까지 헨켈 본사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1907년에는 세계 최초의 세탁 전용 세제인 ‘퍼실(Persil)’을 선보였다. 기존 염소계 세제와 달리 세탁물을 탁월하게 표백시켜 손으로 비비지 않아도 자동 세탁이 되는 이 제품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헨켈의 퍼실이 출시된 이후 유럽 가정주부들의 빨래 시간이 대폭 줄었다고 할 만큼 당시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원자재 부족으로 제품 포장을 위한 접착제 수급에 문제가 생긴 헨켈은 접착제에 대한 개발에 착수했다. 1922년 헨켈은 자체 용도(용지, 판자, 포장용 접착제)를 위해 접착제를 생산했고, 이듬해 최초로 인근 기업에 접착제 판매를 시작하며 접착제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접착제 제조사 1위 기업의 출발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후 헨켈은 세계 최초로 샴푸를 만든 ‘슈와츠코프’, 접착제 전문회사 ‘록타이트’, ‘내쇼날스타치’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활ㆍ산업용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헨켈은 세제 퍼실, 접착제 록타이트, 헤어 제품 슈와츠코프를 비롯 가정용 살충제 홈매트ㆍ홈키파ㆍ컴배트, 다이얼 핸드워시, 고체형 풀 프릿 등의 브랜드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헨켈은 250억회 세탁이 가능한 분량의 세제를 매해 판매하고 있으며, 1초에 20개씩 헨켈에서 제조된 헤어 염색제가 팔리고 있다. 또 자동차, 책, 컴퓨터, 모바일 기기, 항공기, 신발,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 쓰이는 거의 모든 제품에는 헨켈의 접착제가 사용되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지속가능 성장, 지금의 헨켈을 만들다 =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 혁신 추구는 필수다. 헨켈은 최신 테크놀러지를 개발하고 소비자 니즈(요구)에 부합하는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기준 4억1300만 유로를 R&D(기술ㆍ개발)에 투자했다. 시장 요구에 맞춘 고성능 제품과 공정의 지속적인 개발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큰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헨켈은 혁신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환경 물질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향상된 제품 개발을 실행하고 있다. 헨켈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노력은 12년 동안 영국 FTSE4Good 지수 포함, 6년 연속 미국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 해당 분야 1위, 5회 연속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선정 등 세계 여러 유수 기관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지속가능 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헨켈의 제품들로는 낮은 온도에서도 세탁이 가능한 세제, 에너지 사용량을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저온용 핫멜트 접착제, 생분해가 가능한 원료로 제조된 샴푸 등이 있다.

헨켈은 직원들이 혁신 프로세스에 국가, 사업 부문, 직책을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내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혁신 매지니먼트를 기업 전략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더욱 앞선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3개 사업 부문에서 대상 고객과의 친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트렌드를 파악, 면밀히 분석하며 전문 지식을 활용해 창의적인 발상과 혁신 제품 개발을 이끌어낸다.

또 기존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방법으로 신제품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표현되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다양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 체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헨켈 연구 개발 전략의 중요한 근간을 이루고 있다. 실제 전세계 R&D 네트워크뿐 아니라 대학, 연구소, 공급업체 및 고객사들과 함께 체계적인 연구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세제&홈케어와 뷰티케어 사업 부문은 3년 이내 출시된 제품으로부터 45% 이상, 접착 테크놀러지스 부문은 출시된 지 5년 미만의 제품들로부터 30% 이상의 매출 기록했다는 사실이 헨켈이 얼마나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헨켈의 전문 연구 인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세계에 약 26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생물학, 화학, 응용 기술 분야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신제품과 새로운 공정 개발에 필요한 혁신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에 임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센터 건립, 한국 시장에서의 헨켈 = 헨켈은 1989년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에는 헨켈코리아와 헨켈홈케어코리아 등 2개의 법인이 있으며, 접착제 실런트 표면 처리제 등 산업용 솔루션, 소비재인 살충제ㆍ세제ㆍ헤어 제품 등을 생산, 판매한다. 생활용품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접착 기술 분야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차세대 주요 성장 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라미네이션 및 구조용 접착 프로세스 관련 테크놀러지를 고객사에 신속히 제공하고, 시장 내 선도적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헨켈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식 출범했다. 약 80억원을 투자한 이노베이션 센터는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접착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접착제 1위 기업으로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etoday.co.kr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대 팬이 물병 투척…급소 맞은 기성용
  • '프로야구 우천취소' 더블헤더 경기, 두 번 다 관람 가능?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BTS 정국부터 OJ 심슨까지…“억” 소리 나는 車경매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32,000
    • +0.18%
    • 이더리움
    • 4,109,000
    • +0.07%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0.66%
    • 리플
    • 712
    • +0.56%
    • 솔라나
    • 205,300
    • -0.34%
    • 에이다
    • 619
    • -1.59%
    • 이오스
    • 1,102
    • -1.08%
    • 트론
    • 179
    • +0%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00
    • +0%
    • 체인링크
    • 18,830
    • -2.03%
    • 샌드박스
    • 596
    • -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