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스크린·예능… ‘강한 여자’전성시대

입력 2015-05-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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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말극서 억척아줌마 변신… 김혜수 ‘차이나타운’ 냉혈보스 열연

남자에게만 의존하던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의 시대는 지났다. 방송가와 스크린에서는 이제 ‘강한 여자’가 대세다.

사랑스러운 ‘로코퀸(로맨틱 코메디의 여왕)’ 이미지를 가진 배우 김정은은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식당 아줌마로 변신했다. 김정은은 극중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등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전직 강력반 여형사 덕인 역을 맡았다. 덕인은 불량배를 응징하기 위해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 학교폭력의 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슈퍼우먼이자 수년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뒷바라지한 억척 주부다.

MBC 새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의 김혜옥이 연기하는 홍애자 캐릭터 역시 실버용품 전문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과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호된 시집살이를 견뎌내며 3명의 딸 모두를 알파걸로 키워냈다. 남편의 환갑날 숙원이었던 이혼 선언까지 하는 홍애자는 당찬 여성의 모습을 나타낸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고아성이 열연 중인 서봄도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얼핏 보면 재벌가에 시집간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남편을 완벽히 제어하고 주변인들의 기선을 제압해 서서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며 야망을 드러낸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강한 여자’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 누아르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차이나 타운’은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렸다. 주연을 맡은 김혜수와 김고은은 극중 차이나타운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엄마’와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진 ‘일영’을 연기하며 강렬한 포스와 냉정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강한 여자’가 등장했다. 8일과 9일 2부작으로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레이디 액션’에서는 여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배우들이지만 스스로의 한계와 틀을 극복하기 위해 거칠고 힘든 훈련 과정을 모두 견뎌냈다. ‘레이디 액션’에 출연한 배우 조민수는 “왜 여자 영화 ‘신세계’는 없을까 언제나 이런 의문이 들었다”며 “액션을 통해 나의 성장판을 건드리고 싶었다”고 도전 계기를 밝혔다.

이처럼 ‘강한 여자’ 캐릭터가 방송가와 스크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지위가 높은 사회에서 남성 슈퍼맨들이 가진 위선에 대중이 질려버렸기 때문”이라며 “이를 대신 해결해 줄 것 같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슈퍼우먼 캐릭터들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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